설악 비경은 언제 구경할꼬?

2007.05.05 16:27:00


설악산 수행여행 이틀째, 비선대에 모인 학생 인파가 대단하다. 비선대까지 오르내리는 통로가 학생들로 꽉 차 있다. 인솔교사와 현지 가이드가 통행지도를 하지만 속수무책이다. 학생이나 교사나 '이게 진정한 수학(修學)여행인가?'라는 의구심이 든다. 여기뿐 아니다. 흔들바위, 비룡폭포도 마찬가지다.

그 원인은 수학여행이 계절적으로 편중된 데다가 프로그램도 융통성 없이 짜여져 제2일째에만 학생들이 몰려들기 때문에 해마다 이런 불편함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로서는 평생 한번인 학창시절의 추억이 좋지 않은 이미지로 굳어지는 것이다.

해결책은 이미 나와 있다. 수학여행 시기와 장소의 사계절 분산, 프로그램의 일차와 시간 변경의 융통성 등으로 어느 정도 해결이 된다. 수학여행의 문제점에 대한 획기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현재 거론되고 있는 수학여행 무용론(無用論)이 힘을 받을 것 같다. 

리포터는 비선대에서 600m 더 올라가는 금강굴 전망대에서 학생들의 인파를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비선대 위 다리는 텅 비어있는데 그 아래 계단과 계곡의 바위는 학생들로 꽉 차 있다. [하늘색 가로줄이 체육복장을 한 학생들 모습임]

수학여행, 이대로 두어서는 아니된다. 학교와 선생님 스스로의 힘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문제점과 잘못을 알고도 관행이라는 미명 아래 그대로 진행하는 것은 직무유기요, 학생들에게 죄를 짓는 것이다.

여행이 신바람나지 않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지 못할 뿐더러 교사와 학생이 모두 피곤해하고 짜증내는 수학여행, 올해로 끝이었으면 한다. 교장·교감을 비롯한 선생님들의 선견지명과 지혜가 요구된다. 이것이 바로 혁신이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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