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한인 학폭 희생에 지역사회 애도

2025.11.14 13:49:11

부모, 아픔 딛고 ‘근절 운동’
페이스북 그룹 등 활동 펼쳐
지역사회 시위 등 추모 활발

 

미국 조지아주에서 거주 중인 한인 부부가 ‘페이스북’에 지난달 1일(이하 현지시간) 개설한 ‘Columbia County NO Bullying’(컬럼비아 카운티 학교폭력 근절)이라는 제목의 ‘공개 그룹’(커뮤니티)이 지역사회에서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부부는 지속적인 학폭 끝에 9월 25일 11세의 어린 나이로 스스로 세상을 등진 에이든 리(이현경)의 학부모다. 이들은 페이스북에 "컬럼비아 카운티의 모든 학생과 학부모를 위해 만들어진 이 모임은 소중한 자녀, 학생, 그리고 친구들을 괴롭히는 모든 행위를 막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자녀가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면, 저희가 괴롭힘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공유해 주세요. 자녀가 괴롭힘을 목격했다면, 공유해 주세요"라고 밝히고 있다.
 

커뮤니티에는 인원이 꾸준히 늘어 12일 기준으로 202명이 가입했다. 가입자들은 이 군의 죽음을 추모하며 학폭 근절과 관련된 글을 게재하고 있다.
 

조지아주 컬럼비아 카운티 할렘중에 재학 중이던 이 군은 앞서 9월 24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 당시 이 군의 학부모는 이유를 알지 못했으나, 이후 제보 등을 받아 상급생에게 괴롭힘에 시달리며 치료까지 받다 세상을 떠난 것으로 파악했다.
 

지역사회는 유가족 돕기에 나섰다. 온라인 모금 사이트에서 장례비를 모금하고, 이 군이 재학 중이던 학교 앞에서 학폭 근절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애도 기간 동안 이 군을 추모하는 파란색 밴드를 착용했다. 작년 인근 지역에서 13세 여학생의 학폭 사망 사건 충격이 가시기 전에 재발한 것이라 더욱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컬럼비아 카운티 자살 방지 단체는 "컬럼비아 카운티 교육청이 이번 비극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며 "최근 5년간 지역에서 청소년 14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지적했다.
 

컬럼비아 카운티 교육청은 "학폭에 대해 심각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청소년 자살 방지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군의 부모는 학폭 근절을 위해 힘쓰겠다는 반응이다. 이 군의 장례식에 참석했다는 익명의 한인은 "이군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부모들이 학폭 방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으며, 한인사회 동참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병규 기자 bk23@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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