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근거가 있었나요?

2007.06.28 08:55:00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의 학교평가에서 최하등급인 C등급을 받은 서울의 모 중학교에서는 최근 지역교육청으로부터 종합장학을 받았다. 학교평가가 실시되기 이전에 이미 서울시교육청에서는 학교평가의 결과에서 C등급을 받으면 종합장학을 받게되고, A등급을 받으면 종합장학의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었다. 그밖에 B등급인 학교에 대해서는 맞춤식장학을 실시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 결과에 따라 C등급을 받았던 학교들에대한 종합장학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시기가 바로 요즈음이다. 맞춤식장학은 2학기때 실시될 것이라고 한다. 종합장학을 받는 학교는 교원들이라면 다 알고 있겠지만 장학을 받는 당일보다 사전준비에 많은 시간을 허비함은 물론 교사들이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것도 다른 것이 아닌 학교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았기 때문에 실시되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편할리 없다. 학교평가에서 최하등급을 받을 만한 학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e-리포터 코너를 이용하여 학교평가제도의 문제점을 몇번 지적한 적이 있다. 개선방안도 지적했었다. 다시한번 언급하자면 학교평가가 상대평가라는 점, 평가단의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점, 교사출신이 교장인 학교보다는 전문직출신이 교장인 학교를 보이지 않게 우대한다는 점등이 문제점이다. 주관적 생각이 아니고 일선학교 교원들의 대부분이 지적하는 문제이다. 특히 상대평가로 실시되는 학교평가방법은 빨리 시정되어야 할 문제이다. 아무리 잘해도 최하등급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결국 잘하고자 하는 학교들의 의욕을 꺾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앞서언급한 모 중학교의 XX부장이 지난해의 학교평가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불만의 내용은 이렇다. '평가단에는 XX과목 전공자가 한명도 없었는데, 평가결과를 받아보니, XX과목교사들의 전문성이 부족하다.'라고 적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해당교과의 평가지표를 보니, 해당교과담당교사의 연수실적 항목이 있었다. 연수실적으로는 해당교과담당교사가 30-60시간의 연수를 받았다. 해당교과의 교과부장은 시교육청에서 실시하는 해외연수까지 다녀왔다. 연수실적때문에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물론 평가당일날 평가단에게 자료를 제출했고 평가단과의 면담도 했다고 한다. 무슨 근거로 그런 이야기가 문서화되어 평가결과에 반영되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지금까지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이해가 안된다고 한다.

더우기 해당교과를 전공한 평가단이 그런 이야기를 한다면 조금은 수긍이 갈 수 있지만 전혀 관련없는 전공의 평가단이 그런이야기를 했다는 것은 더욱더 수긍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학교교육활동 열심히 하고 학생들 가르치기 위해 여러가지 연수받고 수업자료 열심히 개발한 죄밖에 없는데, 평가단에서는 어떤 근거로 그런이야기를 했는지 반드시 밝히고야 말겠다고 한다.

물론 XX부장의 이야기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학교평가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만은 틀림이 없다. 학교평가제도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평가단의 자질문제를 지적하고자 한다. 평가단과 일선학교 교장, 교감이 잘 아는 사이라면 당연히 팔이 안으로 굽을 것이다. 전혀 모르는 교장, 교감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볼 수도 있다. 따라서 향후에는 학교평가에 참여하는 평가단을 다양화 해야 한다. 현재처럼 퇴직 교장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평가단의 구성부터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창희 서울상도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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