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여름방학이 다가온다. 이 기간동안 중고등학생들이 자기 자신을 알게하도록 직업심리검사 숙제를 내어 주도록 하자. 즉 중고등학생들에게 직업심리검사를 통해 자신의 진로탐색을 지원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직업심리검사는 크게 직업흥미검사, 직업적성검사, 직업성격검사로 나눌 수 있다. 흥미와 적성과 성격이 미래 진로와 직업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것이다. 흥미는 좋아하는 것, 적성은 잘 하는 것, 성격은 내게 맞는 것을 의미한다. 직업성격검사로 최근 보편화된 MBTI, 애니어그램 등으로 대표된다. 청소년을 위한 성격검사로 MMTIC도 있다.
흥미는 달라질 수 있고 적성은 개발될 수 있지만 성격은 변하지 않는 요소이기 때문에 직업을 선택할 때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 이 세 영역이 교차하는 부분에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고, 성미에 맞는 직업에 있다. 최근에는 직업가치관검사를 활용하는 사례도 많다. 직업가치관검사는 직업을 선택할 때 자신이 어떤 가치에 가장 큰 비중을 두는가에 대한 검사다. 이 네가지 검사를 활용하면 자기 진로를 80% 정도는 예측할 수 있다고 필자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신중하고 진지한 태도로 검사에 임하는 것도 중요하다. 많은 학생들이 검사를 할 경우 검사의 주요성을 모르고 비껴가기 하는 식으로 검사를 하여 황당한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검사보다 중요한 것은 겸사결과를 해석하고 상담을 받는 것이다. 그러나 온라인 검사는 충분한 검사에 대한 해석도 잘 안되고 오프라인 검사도 충분한 해석이 따르고 있지 못하는 것 같같다. 검사결과를 읽을 때 가장 유의해야 하는 점은 ‘점수’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다. 적성검사는 능력을 측정하기 때문에 높은 점수를 받는 게 긍정적일 수 있다. 반면 흥미나 성격, 가치관 등의 검사는 점수가 갖는 설명력이 없다. 학교 시험처럼 100점이 좋은 것도 아니고 전과목 두루 100점을 맞는 게 이상적이지도 않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제공하는 직업흥미검사의 경우 67점을 넘으면 ‘최상’에 해당하는 흥미도를 갖고 있으며, 50점만 넘어도 ‘중상’의 흥미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난다. 67점을 넘는 학생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67점만 넘어도 그 분야에 대단한 관심을 가졌다는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일정수준 이상의 흥미도는 학생의 특성을 설명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높은 점수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모든 유형이 모두 높게 나오거나 낮게 나오는 것 모두 문제가 된다. 무슨 일을 하든 재미가 없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모든 일에 흥미를 느끼는 아이는 한 가지 진로를 선택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검사결과의 해석이 어렵기 때문에 직업심리검사는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오프라인 검사는 대개 검사결과를 전문가가 해석해주고 아이와 상담까지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시군구 교육청에 설치된 상담실이나 청소년위원회 산하 청소년상담실을 이용하면 누구나 심리검사와 진로상담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 검사는 아이들의 답안 작성에 편향성이 나타나는 등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상담교사와 눈을 맞춘 정서적 공감의 상태에서 진실하고 실효성 있는 진로지도가 효과를 볼 수 있다.
2008년 대학입시제도의 변화에 따라 수백가지 입시방법가운데 청소년들의 자신에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하여 과연 자신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적성),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흥미), 자신이 남들과 틀린 독특한 것이 무엇인지(성격),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이 무엇인지(가치관)을 알게 하자.
다음으로 앞으로 직업세계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에 관하여 독서와 체험활동을 통하여 자신만의 관점(perspective)을 갖게 하고 이를 기초로 자신의 진로계획을 세우도록 유도하자.
이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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