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휴업'과 사교육비 증가

2007.08.12 09:56:00

일선학교의 토요휴업일이 월2회로 확대되면서 여러가지 문제점이 발생할 것으로 예견되었었다. 그 중에서도 사교육비 증가와 나홀로 집에있는 학생들에 대한 염려가 가장 컸던 부분이다. 서울시교육청의 조사에 따르면 사교육비도 증가했고, 토요휴업일에 혼자 집에 있는 학생들이 30% 정도로 나타났다고 한다. 당연히 전면시행 이전에 보완되어야 할 문제이다. 특히 혼자 집에서 보내는 학생들 문제는 반드시 보완되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부모가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하는 경우는 33%라고 응답했다고 한다. 이 설문의 문항이 어떻게 구성되었는지는 정확히 알수 없지만 자영업이나 프리랜서등의 경우도 포함이 되었는지 궁금하다. 만일 이들이 포함되었다면 실질적인 주5일 근무제는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이 포함되지 않은 상태에서 33%정도라면 전면적인 주5일 수업제 도입에서 고려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를 보도하는 언론에서 잘못된 표현을 하고 있는 것을 잠깐 지적하고자 한다. 토요휴업일을 일부언론에서는 '놀토'라는 표현을 하고 있다. 놀토가 아니고 토요휴업일이 맞는 표현이라는 생각이다. 또 다른 언론에서는 '매월 격주로 실시되는 놀토...'라는 표현을 하고있다. 이 역시 잘못된 정보의 표현이다. 매월 격주가 아니고 월2회가 맞는다. 해당월에 5주의 토요일이 있는 경우라도 학교는 2회의 토요휴업만 실시하고 있다. 따라서 연속으로 2주동안 토요일에 등교하는 때가 있다. 올해 실제로 그런 경우가  두차례 있었다.
 
어쨌든 토요휴업일에 문제점이 발생했다는 것은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교육비 문제는 학부모의 의식이 변해야만 해결이 가능한 부분이다. 전체적으로 사교육비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서 토요휴업일로 인해 대폭증가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토요휴업일이 아니어도 사교육비 증가문제는 사회문제화된지 이미 오래되었기 때문이다. 이를 토요휴업실시와 관련시키는 것은 그리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또한 나홀로 집에서 토요휴업일을 보내는 경우가 30%이상이라고 응답한 결과를 볼때, 나머지 70%의 학생들에게서 사교육비가 증가했다는 부분도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다. 전체학생도 아닌, 70%의 학생들이 17%나 사교육비가 증가했다고 응답한 것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토요휴업일에 나홀로 집을 지키는 학생들이 실제로 30%가 존재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다. 그렇더라도 이 부분에서는 단순히 그런 결과가 나왔으니 문제라고 지적하기보다는 그동안 수차례 지적했던 문제인만큼 지역사회와의 연계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공동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결국은 교육청을 비롯한 교육당국의 노력부족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미 예견된 문제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방치되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번의 서울시교육청 발표로 인해 토요휴업일 실시에 대해서 부정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증가하지나 않을까 우려스럽다. 더우기 조사결과 발표시기가 왜 이 시점에서 이루어졌느냐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실시된 월2회의 토요휴업일에 관한 문제를 이제서 지적하는 것에는 어떤 의도가 깔려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생긴다. 즉 내년도에도 주5일 수업제의 전면시행을 보류하기 위한 사전포석이 바로 이번의 결과발표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다. 물론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는 있다. 

또한 전체적으로 어떤 조사가 이루어졌는지 알수 없지만 긍정적인 측면이 있었다면 그것도 함께 부각시켰어야 했다. 무조건 부정적인 측면만 있었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사회전반적으로 주5일 근무제가 확대되고 있는 시점이라는 것도 감안했어야 옳다. 단순히 문제점 파악을 위한 것이었다면 굳이 언론에 배포할 필요까지 있었느냐는 것이다. 긍정적 측면을 함께 제시했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창희 서울상도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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