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도움을 받으면서 살게 되어 있다. 가정에서는 부모님의 도움이 필요하다. 학교에서는 선생님의 도움이 필요하다. 결혼해서는 남편과 아내의 도움이 필요하다. 사회에서는 많은 분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렇게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살아야 자기의 삶이 넉넉해지고 풍성해지고 윤택해진다. 바르게 가르치고 바르게 교훈하고 바르게 인도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선생님의 도움을 받으면서 학교생활 한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른다. 학교에서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학생생활 한다는 게 얼마나 축복인지 모른다. 그런데 학교에서 선생님의 도움이 필요 없다고, 선생님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자기 맘대로 하는 학생은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본인에게 유익이 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학교생활을 헛되이 시간만 낭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남들이 하는 정상적인 생활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어떤 일이 다가오면 늘 쫓기는 기분으로 살게 되고 언제나 조급하게 될 수밖에 없다.
학생들은 공부할 때 공부하고, 놀 때 노는 리듬이 필요하다. 리듬을 탈 줄 모르면 흔들리게 되고 조급하게 되고 서두르게 된다. 공부할 때 놀면 시험칠 때가 되면 조급해진다. 공부할 때 공부할 줄 아는 학생들은 조급하지 않고 언제나 느긋하다. 여유가 있다. 넉넉한 생활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공부할 때 시간을 낭비하는 학생들은 느긋하지 못하고 조급증을 낸다. 짜증을 낸다. 욕심을 부린다. 언제나 부족함을 느낀다. 언제나 모자람을 느낀다.
중3의 경우 고입시험이 다가오면 괜히 조급해진다. 그렇다고 공부가 잘 되는 것도 아니다. 조급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평소에 리듬을 잘 타야 한다. 공부할 때 공부해야 한다. 방학 때 많이 놀지 않았는가?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하나? 이제는 개학을 했으니 공부할 때 아닌가? 조급하지 않기 위해 공부해야 한다. 여유가 있을 때 공부해야 한다. 서두르지 않기 위해 공부해야 한다. 시험 때가 되어 벼락공부하면 능률도 오르지 않고 결과도 좋지 않게 되고 조급함이라는 단점만 생기게 될 것 아닌가?
‘고쳐야 할 국민성 열 가지’에 대한 글을 읽어보니 이런 내용이 나온다. “우리 국민처럼 장점이 많은 국민도 드물다. 참으로 자랑스러운 국민이다. 근면하고 삶의 의지가 강하여 끈질기고 인심 좋고 머리가 좋다. 그러나 고쳐야 할 점도 많다. 무엇보다도, 모든 일에 너무 서두른다....”
그렇다. 너무 서두르는 게 우리의 국민성인지도 모른다. 왜 그럴까 평소에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공부할 때 공부하지 않고 준비할 때 준비하지 않고 갑자기 때가 다가오면, 기회가 주어지면 그만 서두르게 되는 것 아닌가? 서둘러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모두가 안다. 그렇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은 사전에 철저한 준비가 없거나 부족하기 때문이다.
우리 학생들은 선생님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 공부할 시기에 공부하라고 하시는 말씀을 예사로이 들어서는 안 된다. 수업시간에 집중해야 한다. 수업시간을 헛되이 보내서는 안 된다. 선생님이 나에게 꼭 필요한 존재임을 알아야 한다. 선생님의 도움이 없이는 학력을 향상시킬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서두르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준비가 잘 되어 있어야 서두르는 사람이 되지 않게 된다. 느긋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조급함이 사라지게 된다.
개학을 하고 피곤했는지 주말에 얼굴이 많이 부어 달덩이가 된 선생님도 계신다고 한다. 학생들을 위한 헌신 노력 때문이 아닌가 싶다. 선생님이든 학생이든 편한 건 금방 익숙해지는데 힘든 건 몸이 영 말을 더디게 듣는다고 한다. 우리들이 갖고 있는 단점 중의 하나인 서두르는 것을 없애기 위해서도 공부하고 가르치는 일에 빨이 익숙 되고 적응이 되었으면 한다.
그렇게 될 때 우리는 보다 여유로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고 넉넉한 생활을 할 수 있고 풍성한 생활을 할 수 있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부족함에서 벗어날 수 있고 모자람을 채울 수 있게 될 것이다. 조급증은 사라지고, 서두르지 않고 차근하게 느긋하게 모든 일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은 느긋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