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영어암송대회 가져

2007.09.14 10:10:00

어제 6교시째 1, 2학년 23개 학급의 각 대표들이 나와서 방학동안 내어준 과제물 중 영어 이야기를 외우도록 했는데 그걸 확인  평가 겸 제1회 영어암송대회를 가졌다. 1학년 13명, 2학년 10명이었다. 1학년은 '고양 목에 방울달기'였고 2학년은 '도시쥐돠 시골쥐'였다. 나, 교감선생님을 비롯하여 영어 선생님 전원 그리고 관심 있는 선생님께서 참관을 하셨다.

나도 중학교 시절 영어암송을 한 기억이 났다. 중학교 때 외워둔 영어는 잘 잊혀지지 않는다. 아마 이번 여름방학 때 학생들이 외워둔 영어이야기는 평생 잊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완전 암송을 하였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들도 있었다. 잘 외워든 그렇지 못했든 계속해서 잘 외우고 외워 자기 것으로 삼았으면 한다.

아주 잘 외워 자기 것으로 소화하여 제스처까지 써 가며 암송하는 학생들을 보라. 그런 학생들을 본받아야 한다. 외우고 또 외우면 된다. '나는 머리가 나쁘다.' '나는 도저히 외우는 것은 자신 없어' 하는 학생들, 자신을 스스로 비하시켜서는 안 된다. 자기 스스로 자신을 바보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아무리 머리가 나빠도 중요한 것은 다 외우고 있지 않은가? 자기 집 주소 못 외우는 학생 있나? 자기 집 전화번호 못 외우는 학생 있나? 자기 가족 이름 모르는 학생 있나? 관심이 있으면 외우게 되어 있다. 관심이 없어 못 외우지 관심이 있으면 반드시 외우게 되어 있다. 외우고야 말겠다는 실천적 의지만 있다면 외우는 것은 누구나 가능하다. 속도의 차이일 뿐.

그러니 머리가 나쁘다고 한탄해서는 안 된다. 머리가 나쁠수록 외우기에 더욱 도전해야 한다. 나는 돌머리라고 자신을 부끄러워해서는 안 된다. 돌머리일수록 외워두면 평생을 잊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비석에 새겨 놓은 글 오래 가듯이 내 돌머리에 새겨 놓으면 죽을 때까지 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영어를 잘 모르지만 문장을 잘 외워두면 외워둔 문장이 문법의 기초가 되고 외워둔 문장이 생활영어가 토대가 되며 외워둔 문장이 해석이 기초가 될 것 아니겠는가? 그러니 부지런히 문장을 통째로 외우는 연습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영어에도 자신이 붙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학교의 교육 목표가 기초와 기본이 제대로 되고 큰 꿈과 큰 비전을 품은 탁월한 인간 육성이다. 뛰어난 실력과 좋은 사람됨의 두 날개를 달고 세계를 향해 날아가는 꿈을 꾸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꼭 해야 할 것이 영어공부다. 영어가 세계공용어의 하나이기 때문에 영어공부는 필수다. 우리학교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영어 51 인증제’도 영어기초를 세우기 위해 하고 있는 것이다. 한 주에 생활영어 한 문장씩만 외우면 세계를 향해 꿈을 꾸는 학생들은 언어의 장벽으로 고생하지는 않을 것이다.

겨울방학 때도 숙제를 내고 그것을 외우고 또 다시 점검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이것이 여러분들의 영어공부를 쌓아가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공부에 자신감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영어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학생들도 선생님이 안내해주는 대로 부지런히 통째로 암기해 보자. 그러면 분명히 길이 보일 것이다.

외국인을 자주 접할 수 없는 환경이 열악한 곳에 살고 있더라도 낙심하지 말고 영어문장을, 영어이야기를 많이 암송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면 분명 자기가 하고자 하는 분야에 세계적인 꿈을 가진 학생들은 언어장벽을 허물고 꿈을 향해 한 걸음 더 앞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수고하신 연구부장 선생님을 비롯하여 여러 영어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계속해서 우리 학생들의 영어 수준이 완전초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었으면 한다. 하루에 생활영어 한 문장을 외우는 것도 잘 될 수 있도록 격려와 보살핌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그러면 완전초보의 꼬리를 뗄 날이 올 것이다. 그 날을 향하여 우리 모두 파이팅!!!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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