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터져 나오는 사건 사고를 보고 있노라면 가슴 아픈 일은 그래도 교육계에 관련된 가짜 학위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한 때 동국대 교수였던 신00 문제다. 대학가의 유행어처럼 돌고 도는 가짜 학위의 풍조는 한국 교육이 낳은 서열화의 그 현장이 아닐 수 없다. 제한 조건이 붙어 다니는 학력 파문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 때 대학가를 소용돌이치게 했던 가짜 학위 문제가 또 다시 동국대 교수 임용 과정에서 권력과 결탁된 청탁 교수 임용이 사실로 드러나 상아탑의 권위를 추락하게 만들었다. 교수 임용에 많고도 많은 청탁의 이미지가 개혁과 혁신을 부르짖는 현실에서도 겉과 속이 다르게 나타나는 지식인들의 이중성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모르겠다.
여고 괴담은 가짜 학위의 며느리
일선 고교에서 성적을 비관해서 학생이 자살을 일으키고, 대학에서는 가짜 학위로 상아탑을 메주탑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 교육의 현장이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으로 제자리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일선 고교의 교육과정을 과감하게 바꿀 필요성이 제기된다. 고교에서는 학생들의 학력을 평가하기 위해서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정해 놓고 있다. 그런데 하나같이 시험을 지필 위주로 평가하고 있는 것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체육 교과와 미술, 컴퓨터 제 2외국어 교과는 살아 있는 실용 교육이 될 수 있도록 완전 실기 위주의 평가가 선행되었으면 한다. 굳이 지필평가를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면 실기로 평가하여 학생들의 학업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고 동시에 도구 과목에 대해서는 심도있는 수업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과정이 아쉬울 때가 많다. 지필이 때로 필요하다면 간단히 수행평가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지 않는가?
대학도 마찬가지다. 대학의 교수를 뽑는 과정에 학위를 중히 여기는 것도 좋지만 지나친 외국 박사 학위에 대한 검증 작업이 여과되지 않고 통용되듯 했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방식이 이제는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다. 대학이 많아 이제는 처치 곤란의 상태에 이르렀고 교수 또한 남아 돌아 박사가 사회 문제가 될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그래도 모 지방 마을에 가니 박사 학위 받았다고 현수막을 걸어 놓은 것을 보고 그래도 박사는 살아 있는 역사의 현장을 밝혀가는 우리 사회의 지렛대임에는 부인할 수 없다. 가짜가 판을 치고 짜가가 정상적인 행위를 부끄럼 없이 자행하는 현실은 우리 사회의 캐치프레이즈인 개혁과 혁신이 겉으로만 외치고 있을 뿐 속으로는 썩어 들어가고 있음을 단적으로 말하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과거 역사는 현재의 어둠을 밝히는 외등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완전무결한 신을 숭배하게 되는지 모르겠다. 역사도 마찬가지다. 역사에는 과정법이 통하지 않는다. 현재를 밝혀 나가기 위해서는 진실을 말해주는 과거 역사의 흐름을 재조명하지 않을 수 없다. 밝은 내일은 맑은 오늘이 없이는 이루어 내기 어렵듯이, 희망을 찾아서 내일의 역사의 현장을 가꾸어 가는 오늘의 학교 교육은 늘 젊음의 여정을 밝혀 가는 외등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