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시도는 큰 꿈을 이룬다

2007.10.18 08:49:00

오늘 날씨가 참 좋다. 가을 날씨가 좋다는 말은 오늘과 같은 날을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 공기가 맑다. 하늘이 깨끗하다. 땅이 깨끗하다. 구름이 깨끗하다. 산도 깨끗하다. 이와 같은 날 사람도 깨끗하고 마음도 깨끗하면 좋겠다. 특히 자라나는 우리 학생들의 마음이 가을하늘처럼 맑고 깨끗하고 때묻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 학생들의 깨끗한 마음에 좋은 꿈을 가득 심었으면 좋겠다. 희망이 있는 꿈을 가졌으면 좋겠다. 미래가 있는 꿈을 가졌으면 좋겠다. 빛이 있는 꿈을 가졌으면 좋겠다.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꿈을 가졌으면 좋겠다. 순수한 꿈을 가졌으면 좋겠다. 세상을 깨끗하게 하는 꿈을 가졌으면 좋겠다.

한 달 전 학교 사택의 조그만 밭에 무씨를 뿌린 적이 있다. 그게 어떻게 빨리 잘 자라는지. 좁쌀만한 크기가 어린애 손바닥 크기만큼이나 쑥 자랐으니 말이다. 작은 것이 커지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기쁨이 생기기도 한다.

우리 학생들의 마음 밭에 한 알의 작은 씨앗을 심었으면 한다. 희망의 씨앗을 뿌렸으면 한다. 미래를 밝히는 씨앗을 뿌렸으면 한다. 세상을 밝히는 씨앗을 심었으면 한다. 학생들의 마음 밭에 무슨 씨앗이든 심기만 하면 그게 몰라보게 점점 자라 큰 기쁨을 선사할 게 아닌가?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언제나 가슴속에 빛나는 꿈을 품도록 해야 한다. 작은 꿈이라도 가슴속에 묻어두면 그게 점점 자라 모양을 드러내고 형태를 꾸려나갈 것이다. 꿈과 비전을 갖되 대장부답게 큰 꿈과 비전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 비록 지금은 보잘 것 없고 작아 보이고 약해보여도 그게 나중에 크게 될 것 아닌가?

학생들이 꿈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것만으로 만족하게 해서는 안 된다. 나는 남들이 가지고 있지 않는 꿈을 가졌으니 얼마나 대단한가 하면서 우쭐댈 수도 있겠지만 꿈을 심었으면 자랄 수 있도록 정성을 쏟아야 한다. 노력을 해야 한다. 땀도 흘려야 한다.

아무리 큰 꿈과 비전을 비록 가졌다 하더라도 노력이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시도가 없으면 꿈이 이루어질 수 있겠는가? 정성도 있어야 한다. 땀도 뿌려야 한다. 반복적인 수고가 있어야 한다. 넘어지고 일어서고를 반복해야 한다. 시행착오를 겪고 또 겪고를 반복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중단이 없으면 반드시 이루어질 것 아니겠는가?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작은 것부터 시도해 보는 것이 첫걸음일 것이다. 꿈을 이루는 사람치고 처음부터 큰 것에 관심을 가지고 큰 것만 시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주 작은 것부터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고 시도를 해야 한다. 작은 것에 관심을 갖고 반복적인 작은 시도를 해 나가면 머지않아 꿈이 현실로 나타날 것 아닌가? 그러니 처음부터 무리하게 큰 것 시도하려고 하지 말고 작은 것부터 시도하는 연습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가진 꿈을 제대로 시도해 보지도 않고 스스로 꿈을 접어서는 안 된다. 중도 포기는 안 하는 것만 못하다. 꿈을 꼭 이루고자 하는 학생들은 정해진 목표를 향해 끝까지 한 우물을 파는 심정으로 한 걸음씩 정진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오늘의 목표, 이번 주 목표, 한 달의 목표, 일 년의 목표, 5년의 목표, 10년의 목표, 아니 평생의 목표를 향해 나가기 위해서는 작은 것부터 시도해야 할 것이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꿈의 성취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응원단장이 되어 주어야 한다. 운동시합을 할 때 응원단장이 ‘조금만 더, 조금만 더’하면서 힘차게 응원하듯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학생들에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전진, 전진’하면서 응원하고 격려하면 목표를 향해, 꿈을 향해 좌절하지 않고 나아갈 것 아닌가?

꿈을 가진 자여! 꿈을 향해 작은 시도부터 해보면 어떨까? 작은 시도를 반복하면 무슨 일이든 성취할 수 있다고 하는 지인들의 말을 귀담아 들으면서 머리가 나쁘다, 환경이 나쁘다, 몸이 약하다, 의지가 부족하다 하지 말고 보잘 것 없고 단조롭고 평이한 일부터 꾸준히 시도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작은 시도는 큰 꿈을 이룬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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