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서울 모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학부모의 교사 폭력사건은 교권 침해를 넘어 인간의 존엄성마저 무너져 가고 있는 느낌이다. 또 전북 전주시 모 고교 교사가 학생을 죽도(竹刀)로 심하게 때리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떠돌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학교와 학부모 그리고 학생과의 관계가 따로국밥 양상이다. 학부모는 학교 교실까지 들어와 교사를 폭행하는 교권의 침해가 극에 이르렀고, 학생들의 자유방만함은 교사의 권위마저 무너뜨리는 상황으로 이어가고, 관리자는 학부모와 교사를 통제하지 못하는 무방비 무사안일주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학교는 무법천지의 천국
배움을 위해 찾아들어야 하는 신성한 학교가 온통 범죄의 온상이라는 이미지를 풍기고 있다. 아무리 교사가 학생을 때렸기로서니 학생이 그것을 비디오로 찍어 인터넷으로 유포하여 교사의 비윤리적인 치부를 드러내 보임으로써 학생 앞에서 떳떳해야 할 모습이 파김치로 돌변해 버린 것이다.
교사를 바라보는 학생들의 시선, 학생을 바라보는 교사의 시선, 모두가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다. 시대의 흐름으로 보면 “뭐 그럴 수 있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해도 인간이 살아가는데 지켜야 할 규범은 존재하는 것이다. 학생이 자신의 스승을 비난하는 것은 자식이 부모를 비난하는 것과 무엇이 다를 바 있겠는가?
담임이 학급을 운영하는 데 때로는 학생에 대한 투철한 제재도 필요할 때가 있다. 다만 학생을 다루는 방식이 너무 지나치게 되면 비난을 받게 됨도 교사로서는 명심할 일이라 생각된다. 문제 학생을 다루는 교사의 태도 또한 지나친 면이 있다고 하지만, 사실 요즘 그렇게 심하게 다루어야 학생들이 겨우 말을 듣는다는 면에서는 한편으로는 매를 든 담임의 입장에 편을 들고 싶은 생각이 든다. 바른 길로 이끌어 보겠다는 담임의 태도에.
연세대의 편입학의 문제는 어떠한가? 부정입학으로 뒷거래를 하였다는 언론의 보도가 나가자 총장이 사임하는 일로 번지고 있다. 변양균과 신정아 사건이 일어난 지 얼마나 되었는가? 양심적이고 소박한 정신으로 살아가는 옛 선비들의 정신을 이어가는 배움의 전당에서 책과 벗삼아 놀고 학생들을 친구삼아 이야기하는 학자의 물욕의 순수한 바운더리는 어디까지인가? 끝이 없이 불거져 나오는 교육계의 오염들을 한 글자 한 글자 맞추어 가니 그것이 어느 새 한 편의 드라마인양 역어져 나가는 것도 세월을 지켜가면서 느끼는 인간의 푸른 멍에인가? 아니면 인생사 슬픈 드라마를 엮어가는 비극작가의 술수인가?
학교비리는 철저하게, 교사에게는 최고의 우대를
학교 비리는 철저하게 파헤치되 교사에게는 충분한 대우를 받는 사회적 영역을 확보해 나가는 길이 우선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 학교 폭력이 일어나는 학교에서는 그에 합당한 징계를 부과하여 관리자와 교사들의 학생에 대한 인성 교육 강화를 강조해야 한다. 백문이불여일행이라고 했다. 교육청의 공문이 백번 일선 학교에 하달된들 그것에 대한 실천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교사의 무사안일주의로 흘러 학내의 잠재적 폭력을 끝없이 도출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