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태어나 학교를 거치든지 그렇지 않든지 간에 마치 통과의례인 양 시험이라는 과정을 접하게 된다. 그 중에서 인생의 승패를 걸어야 할 만큼 중요한 시험도 그렇지 않은 시험도 간혹 있기는 하다. 그 중에서 특히 고등학교 시절에 치루는 시험은 한 인생의 앞날의 기로를 정해주는 중요한 기로이기도 하다.
인문계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3월 달이면 치루는 외부 학력고사는 학생들의 그 동안의 성취도 평가의 대상이 된다. 그러하기에 이 시험을 전국적으로 치루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또 대학을 지망하는 데 중요한 열쇄도 된다. 하지만 시험이 단순히 자신의 평가에 그치기 때문이 이번에 못 보면 다음에 잘 보면 되지 하는 단순한 생각을 학생들에게 갖도록 하는 계기가 된다는 면에서도 학력고사에 대한 새로운 대안이 필요할 것 같다.
목표의식 없는 시험은 성취도 평가에 어려움 있어
시험을 치루는 데는 반드시 목표의식이 있기 마련이다. 전국학력고사도 학생들의 자기 성취도 평가라는 의식이 그 속에 살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어떻게 반영되는지에 대해서는 1학년의 경우는 잘 알 지 못하기 때문에 시험에 응하는 자세 또한 진지하지 못하다. 또 2학년의 경우도 시험 자체가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에 반영되는 실익이 없기 때문에 시험에 임하는 태도도 방만하다.
그러다 보니 주어진 시간의 절반도 다 채우지 못하고 잠을 자거나 포기하고 핸드폰으로 몰래 게임을 하는 등으로 일관하는 학생을 볼 때도 있고, 시험 시간에 임하는 자세가 오늘 하루는 그냥 시간을 때우는 정도이다라는 인상을 풍기는 때도 빈번하다는 것 무시할 수 없다. 교사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중간고사, 기말고사라면 시험 감독을 철저하게 할 것이지만, 전국학력고사의 경우는 특별히 학생들에게 감독을 필요로 하는 것이라 인식하지 않고 무감독 아니면 학생 자신들이 풀어 보는 시간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지금의 전국학력고사를 대하는 학생과 교사들의 모습이 아닌지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시험의 반영도 심각하게 고려할 때
지금의 전국학력고사는 일부 학교의 성취도 평가의 독무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시험을 시험답게 풀어 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은 시험에 대한 결과를 반영하는 안이 절대로 필요하다. 결과에 대한 보수가 주어지지 않고 결과에 대한 평가가 자신의 수준을 제대로 반영하였는지를 측정하기에 어려움이 있기에 시험에 임하는 자세가 진지하지 못하는 경향이 나타나곤 한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생활기록부에 반영하는 비율을 줄이고, 학력고사를 일정비율 반영하는 방안이 고려된다면 내신에 대한 신뢰성도 높일 것이고, 그로 인해 대학에서는 내신 반영률을 높이는 방안도 고려될 수 있지 않겠는가? 따라서 일선 학교에서는 자체 감독을 하는 것도 이웃 학교와 번갈아 교대로 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출제에 있어서도 다양성을 도모한다면 지금의 학력고사에 대한 학생들의 태도와 교사들의 감독이 새로운 각도에서 추진될 것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