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찰옥수수 고장의 '박달산'

2008.07.31 08:06:00

19번 국도를 따라 괴산 감물을 지나다보면 눈앞에 덩치가 큰 박달산이 나타난다. 장연면 방향으로 구불구불 굽잇길을 올라가면 해발 397m의 느릅재 정상이다.

박달산과 주월산으로의 등산이 시작되는 이곳의 지명엔 '느릅나무'가 많아 붙여졌다는데 지금은 느릅나무 대신 송신탑만 서있고, 그 옆에서 할머니 한 분이 이 지역 사람들이 자랑하는 대학찰옥수수를 팔고 계셨다. 하긴 여름철 이곳으로 들어서면 흔히 볼 수 있는 게 옥수수밭과 길가에서 옥수수를 팔고 있는 풍경이다.


박달산은 해발이 825m이지만 397m의 느릅재에서 등산을 시작하고 입구에 있는 등산안내지도에 산세가 완만하게 그려져 있어 정상이 가깝게 느껴지는 산이다. 그래도 산에 들어가 보면 우거진 숲과 수시로 만나는 고목들이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밀림을 연상하게 한다.

비가 막 그친 후의 숲속은 습도가 높은데다 바람도 통하지 않아 등산을 답답하게 만든다. 등산로에서 낙엽송 조림지와 호젓한 산길을 만나기도 하지만 1시간여를 밖이 보이지 않는 숲길을 부지런히 걸어야 주능선의 첫 번째 봉우리에 닿게 된다.

여기서부터는 제법 평탄한 길이 이어지는데 20여분 거리의 봉수대에 도착하면 빈터에 돌로 쌓았던 흔적이 남아있다. 방금 지나온 느릅재와 감물지역도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이곳에서 740m봉의 헬기장까지는 가까운 거리이고, 아기자기하게 바위능선이 이어져 오르내리는 재미가 있다. 조망이 좋은 곳이지만 나뭇잎들이 가려 여름철에는 넓은 하늘만 보인다.

헬기장에서 30여분 거리의 800m 봉은 참나무들이 조망을 가려 소나무 한그루와 방향을 알리는 리본만 빛이 난다. 하지만 숲속이고 빈터가 있어 휴식하기에 좋다. 나뭇잎이 없는 틈으로 바라보면 낙타의 등과 같이 825m의 박달산 정상이 바로 앞에 있다.


정상은 조망이 좋고 여러 명이 함께 쉴 수 있을 만큼 넓다. 박달산 정상을 알리는 표석 좌우로 산불무인경비철탑과 국기게양대가 서있는 풍경도 새롭다. 정상에서 방곡리나 추점리 방향으로 하산해도 되고, 느릅재로 원점회귀 산행을 해도 좋다.

[교통안내]
1. 중부고속도로 증평IC - 괴산 - 감물 - 느릅재
2. 경부고속도로 청주IC - 괴산 - 감물 - 느릅재
3. 중부내륙고속도로 괴산IC - 장연(방곡) - 느릅재
변종만 상당초등학교 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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