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하는 선생님!

2008.08.17 17:39:00

어제 오후 8시부터 여자 역도 최중량급(+75kg) 경기가 베이징 항공항천대학 체육관에 열렸다. 장미란 선수, 장미란 선수 하기에 과연 얼마나 잘하는 선수인가 궁금했었다. 실수하지 않고 자기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처음부터 금메달을 목에 걸고 애국가가 울러 퍼지는 순간까지 지켜봤다.

장 선수는 보란 듯이 인상, 용상, 인상+용상 할 것 없이 세계 최고를 기록을 남겼다. 정말 장한 선수라 아니할 수 없다. 장 선수는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감동을 선물해 주었다. 한국인의 자부심을 갖게 해 주었다.

세계를 들어 올린 장 선수의 비결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다른 외국 선수들보다 몸집이 좋은 것도 아니고 체격도 좋은 것도 아니고 힘이 더 좋은 것도 아닌데 어떻게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의 역사(力士)가 되었을까?

그건 다름 아닌 철저한 연구와 준비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장 선수를 위한 과학적 준비가 있었다. 빈틈없는 계획이 있었다. 체육과학연구원(KISS) 연구원들은 2006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장미란이었지만 그동안 바벨을 들 때 동작이 부자연스럽다는 지적에 따라 과학적인 분석을 진행했고 그리고는 잘못된 부분을 고쳐나갔다고 한다.

또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신발과 경기복, 손에 바르는 탄산마그네슘 등 역도 관련 용품을 사용하는 데 익숙한 한 점도 성적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고 한다.

어제는 ‘리더십 21가지 법칙’이라는 책을 읽었다. 그 중에 1911년 두 그룹의 탐험대 이야기가 나왔다. 두 팀은 사상 최초로 남극에 도착하는 것이 두 팀의 목표였다. 한 팀은 노르웨이의 탐험가인 로알드 아문젠이 이끌고 있었고 다른 한 팀은 영국의 해군 장교인 로버트 팰컨 스콧이 이끄는 팀이었다. 겉으로 보기엔 스콧이 이끄는 팀이 훨씬 유리해 보였다. 왜냐하면 남극 지역을 탐험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아문젠이 성공을 했다. 철저한 탐험 준비가 있었기 때문이다. 주도면밀하게 계획을 세웠다. 경험 많은 탐험가들의 방법을 연구했다. 하지만 스콧은 결국은 실패했다. 연구가 없었다. 사전 치밀한 계획이 미숙했다. 장비의 준비도 마찬가지였다. 복장은 디자인에 문제가 있어 탐험대원 전체가 동상에 걸렸다. 보호안경이 좋지 않아 설맹이 되었다.

교육도 치밀한 계획과 철두철미한 준비가 중요함을 깨닫게 된다. 스콧은 자기의 경험만 믿고 준비를 소홀히 했기에 실패하고 말았지만 장 선수와 아문젠은 치밀한 계획과 철저한 준비가 있었기에 승리의 노래를 부를 수 있었던 것이다.

아문젠이 많은 경험자들의 탐험가들의 탐험방법을 연구한 결과 개썰매, 스키 잘 타는 사람, 개를 다루는 사람을 골라 승리를 맛볼 수 있었지만 스콧은 자기의 경험에만 의존하고 준비가 미숙한 나머지 결국 동력을 이용한 썰매, 조랑말을 선택했고 실패의 잔을 마시고 말았다. 추위에 동력의 작동이 멈추고 조랑말이 움직이지 못하는 것까지 생각하지 못한 것은 치밀한 계획과 준비, 연구 부족 때문이리라.

우리 선생님들은 자기의 경험을 자랑해서도 안 될 것 같다. 자만해서도 안 될 것 같다. 가르침에 대한 겸손함이 있어야 할 것 같다. 다른 선생님들이 나보다 항상 앞서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 같다. 다른 선생님들의 교수-학습 방법에 대한 연구가 끊임없어야 할 것 같다.

우리 선생님들도 학생들이 최상의 교육효과를 가져오기 위한 철저한 계획과 준비, 그리고 교육방법에 대한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 같다. 수업하기에 최적의 환경 조건, 어떻게 가르치면 실수가 없을지, 어떻게 수업을 하면 학생들에게 가장 만족을 줄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하면 학습효과가 나타날지에 대한 고심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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