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 교원단체 공개, 환영한다

2008.09.19 21:28:00



교과부가 12월부터 학교별 교원단체·노조 가입 현황을 홈페이지에 공개하도록 할 예정인 가운데 전국 40만 교원 중 교총 소속 회원이 39.1%, 전교조 조합원이 18.2%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주요언론은 ‘초중고 교원단체 및 노조 가입현황’ 자료를 보도했다.

4월 현재 전국 초중고교 교원 40만3796명 중 교총 소속은 15만7736명(39.1%), 전교조 7만3319명(18.2%), 자유교원조합(자유교조) 561명(0.1%), 한국교원노동조합(한교조) 432명(0.1%)으로 집계됐다. 4개 단체 가입 교원은 57.5%로 나머지 42.5%의 교원은 어느 단체에도 가입하지 않았다. 교총은 78.4%가 공립이고 21.6%만 사립 소속이다. 전교조는 공립 비율이 87.1%로 교총보다 높았고 사립은 12.9%였다.

지역별 전교조 가입 비율은 전남 35.3% 광주 31.8% 경남 26.8% 충남 23.3% 전북 22.4% 울산 21.8% 경북 21.2% 서울 15.5% 등이었고 경기가 11.1%로 가장 낮았다. 교총 가입 비율은 충남(56.3%), 대전(49.4%), 경북(47.5%)이 높았고 서울이 30.1%로 최하였다.

초중고 교원이 속한 소속단체 인원수 공개, 만시지탄이지만 환영한다. 각급학교 별로 공개된 인원 상황을 보니 끔찍하다. 전교조가 합법화된 후 ‘잃어버린 10년’ 동안 정통보수는 무너져 내리고 진보좌파 세력이 곳곳에 침투하여 백지 상태의 순진한 학생들을 의식화로 물들인 것을 생각하니 더욱 그렇다. 그 동안 교원 18%가 우리나라 교육을 좌지우지하고 뒤흔들었던 것이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학교 정보 갈증 해소 측면에서 환영하고 있다. 초등학교는 중학교 선택에, 중학교는 고등학교 선택에 있어 중요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생의 소중한 시기에 어느 학교에 들어가 어느 선생님을 만나는 가가 일생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하니 당연하다고 본다.

교사의 입장에서는 이 자료는 중요하다. 전보 내신의 참고 자료가 되는 것이다. 학교의 소속 단체 구성원을 보면 학교의 분위기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유유상종이라는 말도 있다. 교사의 교육관, 가치관 등 성향에 맞게 근무지를 옮길 수 있는 것이다.

교장의 학교운영 입장에서도 정보공개를 적극 환영한다. 과거 모 학교에서는 모 단체의 학교운영 딴지걸기, 교장 허수아비 만들기 등에 못견뎌 교장이 중병을 얻기도 하고 근무지 옮기거나 교직에 대한 환멸로 조기 퇴직을 하였다. 이에 더하여 시도교육청과 노조와의 잘못된 단체협약은 학교장의 입지를 계속 축소시켜왔다. 학교장은 교사의 동의 없이 장학지도 등 학교운영을 제대로 할 수 없도록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여기서 특기할 사실은 42.5%의 교원은 어느 단체에도 가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교원이라면 어느 단체의 정강 정책이 올바른가를 판단하고 그 단체에 가입해 교원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 향상을 꾀함은 물론 교직의 전문성 확립을 기하는 것이 바람직한 자세일 것이다. 무소속내지는 이방인처럼 있다가 교원단체가 애써 이룩한 과실을 함께 누리는 것은 최고 지성인의 태도가 아니다.

한편 교총과 전교조는 공사립과 지역별로 큰 차이를 나타났다. 이것은 교과부와 시도교육청의 반성자료로 삼을 만하다. 예컨대 전남과 광주는 전교조 비율이 30%가 넘고, 교총은 충남(56.3%), 대전(49.4%), 경북(47.5%)이 높았다. 전교조 가입 비율은 서울이 15%, 경기가 11%로 낮게 나왔다. 교총 가입 비율은 서울이 30%로 최하다. “왜 이러한 결과가 나왔는가?” 대통령, 교과부 장관, 시도교육감들은 진지한 분석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학교의 정보공개, 이것만으론 아직도 부족하다. 교육에 관한 유용한 정보가 개인의 진로, 자아성장은 물론 교육발전을 위하여 활용될 때 나라가 발전하고 국가 선진화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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