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일관된 칭찬과 꾸중을

2008.10.06 17:20:00

일선 학교에서는 문제 학생의 상담을 해도 해도 학생들의 변화가 없고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없어 교육청 전문상담교사의 요청을 지원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우리 교육청에도 두 명의 전문상담선생님이 계신다. 한 분은 초등의 상담을 주로 맡고 한 분은 중학교의 상담을 맡고 있다.

매주 관내 초,중학교에서는 중학교만 특별상담을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초등학교에 심심찮게 특별상담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오늘도 초등을 담당하는 상담선생님께서 출장을 다녀왔기에 학생들의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여러 가지가 있었다. 가정환경에서 오는 것이 가장 많았다. 부모에게서 버려진 아이들, 친인척들로부터 보호를 받고 있는 아이들은 대부분의 문제를 일으키는 부류에 속하고 있었다. 특별상담의 대상에 속하였다. 이들은 충분히 환경적인 요소에서 올 수 있음을 예견할 수 있다. 그리고 이들에 대한 문제의 원인과 대책을 세워 지도해 나갈 수가 있다.

그런데 불우한 가정환경이 아니고 정상적인 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 가운데서도 부모의 일관되지 않는 태도로 말미암아 비뚤어지는 아이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부모님이 아이에게 꾸중을 한다든가 칭찬을 하는 것이 아이가 예측이 되어야만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같은 일을 두고도 어떤 때는 칭찬했다가 어떤 때는 꾸중을 하니 아이가 헷갈리는 것이다. 판단이 제대로 서지 않는 것이다.

아이가 생각할 때 이러 이러한 행동을 하니 부모가 칭찬을 하고 이러 이러한 행동을 할 때에는 꾸중을 했었는데 어떤 때는 정반대로 칭찬을 들어야 할 때인데도 꾸중을 한다든지 꾸중을 들어야 할 때인데 오히려 칭찬하고 두둔하고 하니 아이가 방향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게 된다는 것이다.

부모의 일관적인 태도가 아닌데서 오는 아이들의 일탈은 전적으로 부모들이 반성하고 고쳐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왜 정상적인 가정에서 따뜻한 사랑을 받으면서 자라는 아이가 상식에 벗어나는 행동을 하느냐의 원인이 부모의 잘못된 태도에서 온다면 그것은 그 가정의 비극이 아닐 수 없다.  부모의 잘못으로 자식을 망쳐놓았다면 그건 비극 중의 큰 비극이 아닐 수 없다. 부모의 일관되지 못하는 태도와 행동 때문에 아이가 건강하고 밝게 자라지 못한다면 그것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왜 일관되지 못하는 태도가 나올까? 그것은 부모가 자식에 대한 지나친 사랑과 기대 때문에 이런 태도가 나오지 않을까? 자식이 더욱 공부도 잘했으면 하고, 자식이 더욱 뛰어났으면 하고, 자식이 더욱 빛을 발했으면 하는 지나친 욕심으로 인해 부모의 일관되지 못하는 태도가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기대를 지나치게 많이 하다 보니 기대에 못 미치면 평소에 잘하는 행동도 못마땅해 보일 것이고 욕심이 지나치다 보면 더 많은 시간을 요구하고 요구하는 시간만큼 따라주지 않으면 평소에는 좋게 보아 줄 것도 화를 낸다.  부모의 바람이 너무 지나치다 보면 더 많은 것을 주문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받고 그렇다 보면 평소의 행동보다 더 못하는 행동을 하게 되고 그러니 부모는 더 짜증을 부리게 되고. 더 호통을 치게 되고 이런 식으로 정상적인 아이를 문제아로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좋은 환경, 좋은 부모 밑에서 자라나는 아이들 중에도 문제를 일으키는 문제아로 바뀌고 있는 원인이 다름 아닌 집안의 부모에게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부모의 일관되지 않는 태도에서 올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부모의 지나친 기대, 욕심, 바람은 금물이다. 이런 것은 아이를 건강하게 자라게 하기는커녕 오히려 건강하지 못하고 불행한 아이로 자라게 하고 만다.

아이를 일관되게 칭찬하고 아이를 일관되게 꾸중하자. 아이가 판단이 흐려지지 않도록 분명한 태도를 보이자.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너무 많은 요구를 하지 말자. 그렇게 하는 것이 아이를 건강하게 자라게 하는 한 방법이 될 것이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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