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의 시간을 노력의 시간으로

2008.10.20 08:57:00

오늘 아침은 ‘가을이 익는다. 여름내 푹푹 쪄내더니 밤도 아침도 한낮도 가을 익는 냄새가 바람을 탄다’고 노래한 어느 시인의 시구가 와 닿는다. 특히 밤과 새벽에는 가을 익는 냄새가 더 많이 나는 것 같다. 붙들고 싶은 가을을 붙들 수 없다면 가을을 그리기라도 해야겠다.

랜디 포시 교수님의 강의 내용을 다시 음미해 본다. 랜디 포시 교수님은 불평할 시간이 있으면 노력해라고 한다. 그분께서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놓고 불평을 하며 인생을 허비한다. 불평하는 데 쏟는 에너지의 10분의 1만 문제 해결에 쏟아도 얼마나 일이 수월하게 풀리는지 스스로도 놀라게 될 것이다.”고 말씀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평생을 불평하며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환경이 좋지 않다고 불평한다. 교육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불평한다. 선생님이 학생들을 잘 못 가르친다고 불평한다. 시간이 없다고 불평한다.

그야말로 많은 시간들을 불평하는데 사용한다.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는 것보다 불평거리를 찾는데 시간을 사용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과 에너지를 이렇게 쓸데없는 곳에 사용하면서 살고 있다. 그러면 남는 것은 더 많은 불평거리뿐이다. 눈에 보이는 것은 불평거리뿐이다.

그러니 삶의 만족이 없다. 행복을 느낄 수 없다. 언제나 남을 비판한다. 남의 잘못을 들추어낸다. 남을 비방한다. 남을 공격한다. 남을 넘어뜨린다. 남에 대한 신뢰가 없어진다. 보이는 것마다 불평거리, 시비거리다. 이렇게 되다 보니 삶이 피곤하고 지친다. 삶의 의욕을 잃는다. 꿈이 없어진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불평은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윤활유가 못되고 우리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독소가 된다. 불평은 삶을 건강하게 만드는 비타민이 되지 못하고 삶을 병들게 만드는 스트레스가 된다.

그래서 랜디 포시 교수님은 불평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 불평할 시간이 있으면 그 시간에 노력해라고 마지막 강의에서 말씀하셨다. 학생들이 교육환경이 나쁘다고, 선생님이 마음에 들지 않다고, 식당에서 나오는 음식이 좋지 않다고, 공부를 많이 시킨다고, 자율학습을 많이 시킨다고 불평만 하고 공부를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나?

불평이 삶에 도움이 되겠나? 불평이 성공의 지름길이 될 수가 있나? 불평이 꿈을 이루는데 유익이 되나? 불평이 삶을 윤택하게 할 수가 있나? 불평이 스트레스를 푸는데 도움이 되나? 불평은 백해무익일 뿐이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불평하는 데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빼앗겼다면 이제는 그 시간을 생산적인데 사용해야 한다. 불평하는 데 쓰는 시간과 에너지를 자기의 귀한 목표를 위해 사용해야만 한다. 나름대로 목표를 갖고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불평하는 시간을 공부하는 시간으로 바꾸어야 한다.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과 에너지를 소중한 목표를 향해 사용한다면 장래는 빛날 것 아니겠는가? 놀랍게 달라질 것 아닌가? 장래는 말할 것도 없고 지금도 성공의 삶을 산다고 할 수 있지 않겠나? 불평 없이 귀한 목표를 향해 시간을 사용하면 주어진 삶에 뛰어난 삶을 산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이 주어진 시간과 에너지를 공부하는 데 투자하여 공부를 잘하면 그게 주어진 분야에서 뛰어나는 것이고 선생님이 주어진 환경과 여건 속에서 시간과 에너지를 가르치는 데 투자하여 잘 가르치면 그게 주어진 분야에서 뛰어나는 것이다. 학부모님들이 집에서 주어진 여건과 환경 속에서 자녀들을 잘 양육하고 뒷바라지하면 그게 주어진 분야에서 뛰어나는 것 아니겠는가?

입에 불평이나 달고 다니면 자기에게 주어진 분야에서 뛰어날 수가 없다. 자기가 해결해야 할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가 없다. 자기가 꾸고 있는 꿈을 향해 달려가는 데 더딜 수밖에 없다. 불평하며 살면서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 불평은 나에게서 사라져야겠다. 불평이 습관화되지 말아야겠다. 불평이 내 사전에는 없도록 추방해야겠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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