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명단공개' 진실은 이렇다

2008.12.07 16:31:00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에서 지난 5일 공개한 서울지역 전교조교사명단을 놓고 현실과 차이가 많다는 지적이다. 즉 현재 전교조소속이 아님에도 명단공개에 포함되어있고, 학교를 옮겼는데도 그 학교 소속으로 발표된 자료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해당학교의 전교조소속 교사명단이 발표되었지만 사실 여 부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있어 해당교사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필자도 명단을 입수하여 인근학교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많은 명단이 사실과 같은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미 하교명이 변경된 경우에도 예전의 학교명으로 발표된 경우가 있었다. 같은 학교인데도 두 학교로 구분되어 발표된 것이 있였다. 여기에 학교를 옮기면서 탈퇴한 교사들의 명단이 한 학교에서 두 명이나 있는 학교도 있었다. 현재 휴직중인 교사도 눈에 띠었고, 소위 말하는 골수전교조 교사들이 명단에서 빠져있는 경우도 있었다. 앞으로 더 많은 교사들을 공개하겠다고 했으나 이번 공개가 그렇게 정확한 자료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명단공개가 본래 취지대로 활용될 가능성도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결국 그 명단을 찾아본 것은 대부분 교사들이고 학부모들도 생각보다 관심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부 학부모들은 '학생지도 잘하는 교사들을 원할 뿐 전교조소속 여 부에 큰 관심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의 경우는 '그 선생님이 전교조소속인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번의 전교조 소속교사명단은 최소한 2-3년정도 전의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 학교로 전입해온 교사들의 명단을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3년전의 기준으로 보면 거의 소속학교가 맞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1-2년전의 상황과는 맞지 않았다. 벌써 학교를 옮겼는데도 전직학교에 소속된 것으로 작성된 교사들의 명단이 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학교별로 실제인원의 60-70%정도만 공개된 자료의 인원과 맞는 것으로 보였다. 더 많은 교사들이 있음에도 옮기기 전의 학교에 명단이 있거나 아예 명단에 들어있지 않은 경우가 있어 정확한 비율을 따지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어쨌든 이번의 명단공개가 전교조 교사들의 생각에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 많은 전교조 소속 교사들은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에서 주장한 것과 같은 성향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전교조도 그들을 이끌어가는 일부 교사들에게 문제가 있을 뿐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여 향후 추가공개할때는 성향분석까지 함께 해서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전교조에 가입한 교사도 있다. 이들에게까지 명단공개라는 칼을 들이댈 필요성은 높지 않다는 생각이다. 이번의 명단공개가 어떻게 교육계에 영향을 줄지 지켜볼 일이다.
이창희 서울상도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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