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제(孝弟)가 인성의 출발이다

2009.02.01 13:03:00

“君子務本(군자무본)”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은 군자는 근본(本)에 힘쓴다는 뜻이다. 이 말은 공자의 제자인 유자가 말한 것인데 논어의 학이(學而)편에 나오는 말이다. 근본에 힘쓴다는 말은 근본을 소중히 여긴다는 말이다. 군자는 기본을 지키려 노력한다. 군자는 기본을 닦는데 노력한다. 군자는 기본에 충실하려 애쓴다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면 군자는 어떤 사람인가? 학식(學識)과 덕행(德行)이 높은 사람이다. 알찬 실력과 바른 인성을 가진 사람이다. 높은 학문과 고귀한 인격체를 가진 사람이다. 특히 개인적인 차원에서 건강하고 건전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모범적인 지도자급 사람이다. 혼탁한 세상을 바로 세워가는 사람이다. 질서를 바로 세워가는 사람이다. 한 마디로 사람다운 사람이 군자라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군자란 바른 인성과 알찬 실력을 갖춘 인재라 할 수 있다.

논어 학이편에서 유자의 말을 유심히 살펴보면 군자가 위인(爲人)을 가르키고 있음을 보게 된다. 군자가 즉 사람다운 사람을 말한다. 제대로 된 사람을 한 마디로 군자라 말하고 있다.

군자의 책무가 무엇일까? 즉 사람됨(爲人)의 기본은 무엇일까? 그것을 유자는 孝弟(효제)라고 하였다. 효도하고(孝) 공경하는 것(弟)이 사람됨의 기본이라고 하셨다. 다시 말하면 효도하고(孝) 공경하는 것(弟)이 사람됨의 기본이라고 하셨다 孝弟(효제)가 군자의 책무다.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다.

孝弟(효제)가 바로 근본인 것이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부모에게 공경하는 것이 사람됨의 출발임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어떤 이는 孝弟(효제)를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에게 공경하는 것으로 해석을 하기도 하는데 여기서 弟는 孝와 마찬가지로 명사로 사용된 것이 아니고 동사로 사용된 것이기 때문에 명사인 ‘아우’로 해석해서는 안 되고 동사인 ‘공경하다’로 해석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孝弟(효제)는 둘 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부모에게 공경하는 것이 된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사람됨의 근본이고 군자의 근본이다. 나와 가장 가까운 분이 누구인가? 그분이 바로 나의 아버지요, 어머니인 것이다. 그러므로 아버지와 자식과의 관계를 아주 중시하라는 뜻이 된다.

이것이 되면 나머지는 다 되는 것이다. 부모와의 관계가 잘 되어 있으면 형제와의 관계, 친구와의 관계, 윗사람과의 관계 할 것 없이 모든 관계가 바로 세워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유자는 근본이 서면 도가 생겨난다고 하셨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부모를 잘 공경하면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좋아진다고 하셨다.

유자(有子)는 윗사람에게 반항하고 대들고 하는 사람의 면면을 보면 효제(孝弟)가 잘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유자(有子)가 “孝弟也者(효제야자)는 其爲仁之本與(기위인지본여)!이언저-효도와 공경이라는 것이 仁을 실천하는 근본이다”라고 하셨다. 즉 효제(孝弟)가 仁이 되는 기본이 된다고 하셨다. 仁을 실천하는 이가 군자요 仁이 되는 것이(爲仁) 사람다운 사람이다.

仁이 무엇인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이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 우애하고 웃어른 섬기고 윗분에게 공손하게 하는 이 모두가 바로 仁이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부모와의 관계가 잘 설정되어 있다면 공자가 말하는 仁을 실천하는 것이 된다.

부모에게 대들고 웃어른에게 대들고 선생님에게 반항하고 학생들과 싸우고 하는 것들은 관계 설정이 제대로 되어 있다고 할 수 없다. 공자께서 말하는 仁을 실천하는 것이 될 수 없다. 군자도 될 수 없고 사람다운 사람이 될 수 없다.효제(孝弟)인성의 출발이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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