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선함을 보고서 자신의 선함을 찾아야

2009.03.06 18:05:00

올해도 작년에 이어 울산강북교육의 역점은 무엇보다 학력향상과 인성교육이다. 학력향상도 중요하지만 인성교육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사람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사람 구실을 제대로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장단점이 있다. 본받을 점이 있고 본받아서는 안 될 점이 있다. 모든 사람에게서 배울 점이 꼭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어떤 이는 착한 사람과 악한사람이 다 나의 스승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착한 사람에게서 착한 점을 찾아 자기도 착한 일을 하도록 하고 악한 사람에게서 악한 점을 찾아 자기도 악한 점을 고쳐나가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명심보감 정기편에 이런 말이 있다. “見人之善而尋其之善(견인지선이심기지선)하고 見人之惡而尋其之惡(견인지악이심기지악)이니 如此(여차)면 方是有益(방시유익)이니라.”라는 말이다. 이 말은 뜻은 “남의 선함을 보면 나의 선함을 찾아보고, 남의 잘못을 보면 나의 잘못을 찾아볼(尋) 것이니 이렇게 해야만 바야흐로(方) 유익함이 있을 것이다.”라는 뜻이다.

남의 선함을 보면서 자신의 선함을 찾아보게 하는 것은 인성교육 중의 좋은 한 방법이라 하겠다. 학교에서 친구들의 착한 점을 보면 그 학생을 칭찬하면서 나도 또한 다른 착한 점이 없나를 살펴보고 이를 메모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착한 점이 있다면 다행이려니와 없다면 친구들의 착한 점을 거울로 삼아 나의 잘못을 반성하는 계기로 삼아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친구가 착한 일을 하는 것을 흉보고 자신이 착한 일을 하지 못하는 것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것은 바람직한 행동이 될 수가 없다. 친구의 착한 점이 눈에 띄면 그것을 거울삼아 자신도 그렇게 되도록 언제나 자신을 잘 닦아나가야 할 것이다. 자신의 좋은 행동이 주위의 많은 학생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면 얼마나 좋으랴!

또 친구의 악한 것을 보면 자신도 악한 것이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주위의 친구들의 잘못은 쉽게 눈에 띄여도 자신의 잘못은 눈에 띄지 않는다. 그것은 자신에 대한 관대함 때문이다. 남에 대해서는 아주 냉정하게 비판하고 비난하면서도 자신에 대해서는 아주 너그럽고 관대하게 후한 점수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니 자신의 악한 점, 잘못된 점을 발견할 수가 없다. 그러니 고칠 수가 없는 것이다.

자신을 아주 냉엄하게 바라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한 것 같다. 남에게 오히려 관대하고 자신에게 대하여는 오히려 가혹하다 할 정도로 자신을 꿰뚫어보고 자신의 잘못에 대한 깨달음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자신의 변화가 있을 수 있고 보다 좋은 사람으로 바뀌어질 수가 있는 것이다.

'삼인행에 필유아사라'(三人行에 必有我師라)는 말이 있다. 세 사람이 같이 길을 가면 그 중에는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는 뜻이다. 모두가 나의 스승이 됨을 기억하고 모두에게서 자신이 배워나가야 할 것이다. 좋은 점은 배우고 나쁜 점은 고치고 좋은 일 하는 이 보면 자신도 좋은 일을 하고 나쁜 일 하는 이 보면 자신은 자기의 나쁜 일을 고쳐나가야 하겠다.

이렇게 하면 자신에게 참다운 유익이 될 것이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많은 학생들과 생활하고 있다. 그 중에 자기 같은 사람은 한 명도 없다. 모두가 자기보다 낫다. 모든 이들로부터 배움을 얻어야 할 입장에 있다. 그러니 언제나 겸손하게 주위의 모든 학생들로부터 배우면서 자신의 인격수양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타산지석(他山之石)이란 말을 되새겨 보아야 한다. 다른 산의 나쁜 돌이라도 자신의 산의 옥돌을 가는 데에 쓸 수 있다는 뜻이다. 본이 되지 않은 남의 말이나 행동도 자신의 지식과 인격을 수양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아무리 하찮은 돌이라도 값비싼 보석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듯이 학교 내에서 함께 생활하는 모든 학생들이 나의 인격을 쌓아가는 데 도움이 됨을 알아야 할 것이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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