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실 들어갈 땐 벨을 누르세요!

2009.09.20 19:48:00


우리 학교 교육사랑연구실(교장실 표찰을 이렇게 바꿈) 들어가는 방법이 바뀌었다. 과거엔 노크를 하고 들어갔지만 지금은 벨을 누르고 들어간다. 과거에 교장실에 들어갈 때 본의 아니게 일어나는 실수 내지는 결례가 발생하여 교장이나 교직원이나 무안한 경우도 있었다.

지금 교장실 들어가는 방법은 간단하다. 교장실 출입구 옆에 있는 스위치를 누르고 잠시 후 벨소리와 동시에 출입구 상단 전광판에 ‘01’이라는 숫자가 들어오면 노크 없이 그냥 들어가는 것이다. 혹시 ‘02’라는 숫자가 들어오면 잠시 후에 다시 벨을 눌러 ‘01’ 숫자를 확인하고 들어가면 된다.

교장은 교장실에서 울리는 벨소리와 전광판을 보고 ‘교장실에 용무가 있는 교직원이 왔음’을 확인, 신호를 보내 그들에게 입실 여부를 즉시 알리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 교장실에 울리는 차임벨과 전광판을 보고 가능하면 빨리 반응을 보낸다. 대부분은 즉시 들어오라는 ‘1번’ 스위치를 누른다.

‘2번’ 스위치를 누르는 경우도 있다. 결재 중이거나 손님 면담, 회의 중이거나 전화 통화 중일 때이다. 급한 용무가 있는 교직원은 벨을 누르는 간격이 짧아 그들의 상황을 알려주기도 한다.

원래는 교장실 출입구 벨을 누르면 출입구 상단에 교통신호등처럼 초록색과 붉은색 전광 표시를 하려 했으나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이 없어 부득이 차임벨 소리와 전광판 숫자로 대신 한 것이다. 누군가 ‘노크와 응답’을 대신할 수 있는 발명품을 만들었으면 한다.

그렇다면 과거 노크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교장 입장에서 볼 때 ①노크 소리가 작아 미처 듣지 못해 반응을 보내지 못함(교직원은 오해를 할 수도 있음) ②어떤 교직원은 노크 후 들어오라는 신호를 보내지 않았는데 그냥 들어옴(그건 교장에 대한 일종의 결례가 아닐까) ③결재 중이거나 전화 통화 중인데 노크 소리를 연달아 보냄(교직원은 상황이 급해 그렇게 행동하지만 교장도 대처 방안이 없는 편임)

교직원의 입장에서 볼 때는 ①노크를 했는데 무반응임(교장이 부재 중인지 다른 바쁜 상황인지 알 수가 없음) ②노크 후 들어갔는데 다른 사람이 결재를 받고 있거나 회의 중이거나 전화통화 중임(죄송하다는 인사를 하고 황급히 돌아나가는데 상호간 미안한 마음 금할 길 없음) ③노크 후 반응이 없어 들어갔는데 아무도 없음(헛탕을 치니 맥이 빠짐)

교직원들의 반응은 어떨까? “노크할 때보다 더 좋습니다.” “교장 선생님, 앞서가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우리 학교 모 부장교사는 한 술 더 뜬다. “저는 교장이 되면 벨을 3개 만들겠습니다. 하하하.”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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