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교육과정 무학년제 도입 환영한다

2009.11.29 16:17:00


 최근 보도되고 있는 수학 과목 무학년제 도입은 참으로 바람직하다고 본다. 잘하고 못하는 것이 객관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뻔히 보이는 것을 한쪽에서는 강의를 듣고 한쪽에서는 외면하고 있는 반쪽짜리 수업을 하는 것을 목격할 때마다 수학 수업에 대한 새로운 모색이 나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수학을 잘하는 아이는 잘하는 수준에 맞추어 학습할 수 있어야 하고, 못하는 학생은 못하는 수준에 맞추어 학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것을 바로 해결해 줄 수 있는 길이 무학년제 수업 도입이다.

수학 과목은 물론 영어도 무학년제 수업을 권하고 싶다. 그렇지만 영어는 어느 정도 수학과는 차이가 있다. 영어는 수준의 차이가 있어도 수업은 어느 정도는 가능하다고 보나 수학은 수준 차이가 있으면 강의하는 선생님의 입장에서는 강의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본다. 영어는 문장을 읽어가면서 해석을 하면 어느 정도 될 수 있으나 수학은 기초가 없으면 풀어갈 수 있는 힘이 거의 없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본다.

영어와 수학 과목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은 물론 많다. 그렇다고 다른 과목에 대한 비중이 낮다고 하는 말은 아니다. 수학은 영어처럼 중학교 때부터 기초가 잘 다져지지 않으면 고등학교 과정에서는 기초부터 하기에는 너무 늦은 감이 있다. 한 문제를 풀어도 중학교 때부터 배운 공식을 바탕으로 한 과정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수학은 어렵다. 그러나 영어는 단어를 외고 문장을 해석해 가면 수학보다는 낫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는 고등학교 때에도 해석부터 단어부터 외기 시작하면 안 될 것도 없다고 보는 것이 어느 정도는 가능성을 비추고 있다고 보지만 수학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수학은 배우면 배울수록 심화 수업이 강화되어 어려움이 도를 더해간다. 그렇기에 수준 높은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정말로 심화 수업으로 갈 수밖에 없다. 그런 어려운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을 단계별로 학습시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본다. 교육 과정에서 수학에 대한 단계별 수업을 모색해 학생들의 능력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함이 진실로 수학 수업의 진면목을 찾아가는 바른 길이라 생각한다.

학교 현장에서 이동 수업으로 하는 학생들의 학습 태도를 보면 하위 반의 학생들의 수업 태도는 수업을 듣는 것인지 아니면 시간을 때우기 위한 것인 지를 모를 때가 가끔 있다. 그렇다고 하위 반의 학생들의 프로그램이나 시험이 특히 다르게 평가하는 법도 없다. 수준별 수업을 하면서 각각 다르게 수업을 한다면 평가도 각각 다르게 하여야 함이 마땅할 것이지만 평가는 상급 수준의 학생이 배운 것과 똑같이 평가를 한다는 것은 무언가 모순이 있는 것 같다. 이런 현재의 모순을 바로 잡고 학생들의 진정한 자기 수준에 맞는 위치를 바로 알고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이 바로 무학년제의 목적이라고 본다.

학교 수업의 시장 경제 시너지 효과 창출 방안의 하나로 도입되는 수학 과목의 무학년제 도입은 학생 개개인의 학습 효과뿐만 아니라 진정한 경쟁체제에서의 학생들의 자기 위상에 맞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수학의 무학년제 도입을 환영하면서 학생들이 수준별 수업을 바로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과 능력별 수업에 맞는 프로그램이 조속히 만들어지기를 빌어본다.
조기철 인천 초은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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