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잘되려면 스승존경 풍토부터 되살려야

2009.12.08 23:32:00

교원인 우리가 대우받자고 하는 말은 아니다. 스승이 존경받지 않고는 아이들 교육이 바로서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원을 평가하여 스승으로 존경받지 못하는 교원은 교단에 설 수 없게 하려는 것이다.
교육은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고 우리 민족의 비전과 희망을 안겨주는 것이다. 교육과 교원을 경시하는 나라치고 잘되는 나라가 없는 법이다.

교원보다 학력이 높다고, 교원보다 권력을 더 많이 가졌다고, 교원보다 돈이 더 많다고 자라는 아이들 앞에서 교원을 무시하는 언행을 하는 학부모나 어른들이 있다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그래서 교실에서나 학교 안에서 교원을 존중하도록 법이 있는 것이다. 교원을 존중하지 않고 하찮게 보는 풍조가 귀여운 내자녀의 순수한 마음을 좀먹고 있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래된 이야기이지만 어느 현명하신 대학교수의 자녀교육 실화를 보자.

아들이 학교에서 풀이름을 선생님에게 물으니 모르신다고 하여 생물학과 교수인 아버지에게 가져와서 물었다고 한다. 교수인 아버지는 글쎄 나도 잘 모르겠다고 하면서 가르쳐주지 않았다고 한다. 이 아버지는 아들의 담임선생에게 아들 몰래 전화를 하여 자세히 일러주었다고 한다.

다음날 담임선생님이 그 아이들 불러서 내가 어제 알아보았더니 모르는 풀은 학명이 무엇이고 어느 지방에 많이 분포하고 어떤 특성을 가진 식물이라는 것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고 한다. 아이는 자기 아버지가 생물학 박사인데 우리 아버지도 모르는 것을 어떻게 선생님이 아실까? 하고 선생님을 더 존경하게 되었고 이 아이는 열심히 공부하여 훌륭한 생물학자가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만약에 그 교수가 자기아이에게 실력을 과시하려고 직접 가르쳐 주었다면 아이는 선생님을 존경하지 않았을 것이고 아이는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 아닌가? 교수의 자녀교육에 대한 현명한 지혜가 우리를 감동시키는 것이다. 선생님을 존중하는 마음이 자녀교육을 올바르게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자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교원을 존중하며 그 것이 결국 배려이고 자녀를 훌륭하게 키우는 길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작금의 우리사회 풍조를 보면 자녀의 올바른 습관형성을 위해 사랑의 매를 가하면 교실까지 찾아와 선생님과 언쟁을 한다. 아이들도 핸드폰으로 찍어서 선생님을 고발하는 풍토까지 있다고 하니 교육이 제대로 될 리가 있는가? 교권은 아이들 때문에 필요한 것이다. 가정에서 기초기본생활 습관형성이 잘되지 않은 아이들을 학교에서 바로잡으려고 하니 얼마나 힘들겠는가?

교육자치 마저 지방자치 속으로 예속시키고 교육위원회 대신 시도의회의 분과위원회 속에 아주 적은 숫자의 교육의원을 주민직선제로 선출하여 교육을 정치판에 넣어 시ㆍ도의 교육수장까지 자치단체 의원들이 출석요구를 하며 그 위상을 깎아 내리려는 모습을 자라는 아이들이 본다면 무엇을 배울 것이며, 교권이 지금보다 더 추락해질 것이 예상되어 안타깝기만 하다.

지방자치를 해서 잘살게 되면 무엇 할 것인가?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들을 제대로 교육하지 않고서는 국가장래에 희망은 없는 것이다. 교원을 존중하여 자라는 학생들로부터 존경심을 갖도록 하는 길이 아이들을 위하는 길이고 국가장래를 위하는 길이라는 것을 알 때 국운이 융성해지고 국가의 미래는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찬재 (전)충주 달천초등학교 교장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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