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로의 여행길에 빼놓을 수 없는 곳이 금산사(金山寺)다. 금산사는 모악산 남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어 언제나 평화롭다.
대사찰답게 미륵전(국보 제62호), 노주(보물 제22호), 석련대(보물 제23호), 혜덕왕사진응탑비(보물 제24호), 오층석탑(보물 제25호), 방등계단(보물 제26호), 육각다층석탑(보물 제27호), 당간지주(보물 제28호), 대장전(보물 제827호), 석등(보물 제828호) 등 문화재들이 많고 금산사 일대도 사적 제496호이다.
일주문 옆으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금강문과 천왕문으로 연결된 무지개 다리는 통행을 금한다. 사찰 입구에서 통일신라시대인 8세기 후반의 것으로 추정되는 당간지주를 만난다. 크기는 작지만 당간지주의 형식을 제대로 갖추고 있다.
당간지주를 돌아서면 박물관과 웅장한 보제루가 나타난다. 보제루는 아래층은 통로로, 이층은 누각으로 사용되고 있어 사찰 마당으로 들어가는 마지막 관문이다.
'진실한가? 모두에게 공평한가? 선의와 우정을 더하게 하는가? 모두에게 유익한가?' 보제루 옆에 네 가지 표준이 써있는 표석이 서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게 진리이듯 현대인들도 새겨볼만한 말들이다.
보제루를 지나면 대적광전, 미륵전, 방등계단 등 금산사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석등, 노주, 석련대, 육각다층석탑은 사찰마당에 짜임새 있게 자리 잡고 있다. 국보 제62호인 미륵전의 모습이 아름답다.
대적광전 뒤로 돌아서 방등계단을 올라서면 종모양의 사리탑, 오층석탑, 적멸보궁을 만난다.
해가 저물고 스님들이 저녁 예불을 시작할 무렵이 되자 범종루에서 법고를 울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범종을 치는 스님의 모습이 진지하고 엄숙해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금산사의 모습을 닮았다.
가끔은 일정과 장소가 바뀌고, 엉뚱한 곳을 찾거나 예상하지 못한 사람을 만나는 게 여행이다. 금산사 주차장과 가까운 길가에서 역사가 100년이 넘는 금산교회를 만난다. 1908년 미국 테이트 선교사에 의해 지어진 'ㄱ'자형 예배당(전북지방문화재 제136호)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