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한 사람이 존중받는 나라가 돼야

2010.04.27 17:45:00

국제투명성기구에서 2009년도에 발표한 국가별(180개국) 청렴도지수를 보면 우리나라의 국가청렴도는 세계 39위로 나타났다. 세계 10위 이내에 들어간 나라는 북유럽 국가들로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이라고 한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가 3위, 홍콩이 12위, 일본이 17위인데 반해 우리나라의 국가청렴도는 자라는 아이들이 볼까봐 부끄러운 순위로 나타났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국가청렴도가 낮게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윤리·도덕교육이 무색하게 부정과 부패가 판을 치고 있다는 증거다. 명망이 높은 인사들까지 부패에 연루되어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 주고 있다. 그 동안 쌓아온 명예를 더럽히고 법의 심판을 받으며 존경심이 무너지는 모습을 뉴스시간을 통해 많이 보와 왔고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보면 너무 안타깝다.

다산 정약용은 '목민심서'에서 “청렴한 사람은 청렴을 편안하게 여기고 지혜로운 사람은 청렴을 이롭게 여긴다”(廉者安廉 知者利廉)고 했다.
 
200년 전의 조선사회는 썩고 병들어 망하기 직전이었다고 한다. 부패한 정도가 지나쳐, 다산은 ‘썩어 문드러진 세상(腐爛 : 부란)’이라고 언급하면서, 그런 공직사회를 바꾸고 고칠 방책의 하나로 제시한 책이 바로 '목민심서'라고 한다.

유성룡은 10년의 정승 생활에도 너무나 청렴하고 정직하여 언제나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청백리였다고 기록에 남아있다.

경제가 발전하여 살기 좋아지면 부정부패도 줄어들어야 하는데 부정부패는 먹고살기 위해 저지르는 것이 아니라 끝없는 탐욕을 채우려는데 있는 것이 아닐까? 가난한 사람들보다는 가진 사람들의 부정부패가 드러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정당하게 땀 흘려 일한 대가로 살아가려하지 않고 쉽게 부를 축적하며 과시하려는 마음을 억제하지 못하는데 있는 것 같다.

부정부패는 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데서 만연되고 있는 것 같다. 사람의 마음을 사려면 인간관계에서 신망을 얻어야 하는데 손쉽게 돈으로 마음을 사려하기 때문에 비밀리에 뇌물이 오가는 것이다. 돈에 눈이 어두우면 신의와 명예도 잃는다는 진리를 잊고 악의 구렁으로 빠져들게 되는 것 같다. 남부러울 것이 없는 높은 지위에 오른 분들도 부정한 방법으로 축재를 하거나 뇌물을 받고 자리를 팔고 사는 매관매직도 서슴지 않으니 부패는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사정기관에서 부정부패를 뿌리 뽑고 투명하고 청렴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은밀하게 드러나지 않으며 거래되는 부정부패의 싹이 자라지 못하도록 더 강력한 사정당국의 노력이 필요하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속담처럼 고위층부터 청렴해져야 한다.

부정부패를 뿌리 뽑자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부정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관리가 있다면 사정당국에서 더욱 엄하게 다스려야 할 것이다. 그리고 어른들이 부정부패를 저지르면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정직한 사람이 되라고 가르칠 것이며 바르게 살라고 할 것인가? 이제 부끄러운 어른이 되지 않도록 모든 국민이 자성하는 노력으로 국가 청렴도를 높여야 선진국이 될 수 있다. 정직하게 살면 손해를 보는 사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 정직하고 청렴하게 사는 사람이 존중받는 사회가 돼야 한다.
이찬재 (전)충주 달천초등학교 교장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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