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기상대 방문해보니

2010.04.28 14:31:00

월요일인 26일은 아침부터 날씨가 오락가락했다. 출근길 밖을 내다보니 날씨가 흐려 우산부터 챙겼는데 운동장에서 체육수업을 하던 11시경에는 며칠 전부터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한 기상청을 비웃는 듯 하늘에서 해님이 방긋 웃었다.


수업이 끝나고 교실로 들어와 밖을 보니 언제 그랬냐는 듯 날씨가 다시 흐려진다. 기상청 홈페이지의 동네예보에는 아침이나 그 시간이나 오후에 비가 내리는 것으로 표시되어 있다.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1시경이 되자 기상청의 일기예보대로 우산을 쓰지 않아도 될 만큼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의 양이 '조금 굵어졌다 가늘어졌다'를 반복했지만 비가 내린 시간에 비해 강수량은 적었다. 4시 30분경부터는 우산 없이는 외출할 수 없을 만큼 빗방울이 제법 굵어졌다.

하루 종일 오락가락하며 날씨가 변덕을 부리는 날 기상대의 풍경은 어떨까? 기상대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어떤 애로점이 있을까? 흐린 날씨 때문에 사방에 어둠이 몰려오고 있었지만 카메라를 들고 흥덕구 복대동에 위치한 청주기상대로 향했다.


비오는 날은 예외가 없는 듯 기상대도 을씨년스러웠지만 김영희 주무관이 반갑게 맞아줬다. 김 주무관의 설명에 의하면 청주기상대는 예보를 하고, 충북 전체의 방제 및 특보와 정보를 책임지고 있다. 요즘 활성화 되고 있는 동네예보의 청주, 청원, 증평, 괴산, 진천지역을 관장한다.

예보(豫報)는 앞일을 미리 알리는 일이라 예보라는 말 자체에 불확실성이 내포되어 있다. 기상이변이 심한 자연현상을 감안할 때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의 흐름으로 날씨의 변화를 예측하는데 어려움이 많은 것도 현실이다. 그런데도 2009년 우리나라 기상청의 강수유무로 판별하는 예보적중률이 92%였다니 낮은 수치는 아니다.


양찬윤 주무관은 기상청 직원들을 ‘인간의 한계와 과학기술의 한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했다. 적중률 92%라는 수치를 일반국민들은 피부로 느끼지 못하기에 오보가 있는 날은 예보관들을 욕하는 전화가 많이 걸려온단다.

인간이기에 최선을 다하고도 욕먹을 때는 서운하겠지만 김영희 주무관은 한계를 넘어서는 질책, 적중률 100%에 대한 과도한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도 기상청 직원들의 일상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게 바로 국민들의 관심이 큰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는 기상청 직원들의 자부심이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일어나고 기상현상들이 예전보다 더 일기예보에 의존하게 만든다. 청주기상대를 둘러보며 기상청 직원들의 노력에 의해 하루빨리 일기예보 적중률이 100%에 근접하고, 기상청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오락가락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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