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보다는 기간제 교사 늘려야

2010.05.06 10:01:00

인턴교사를 1만명으로 늘리겠다고 한다. 학교현장의 업무경감과 학습보조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턴교사의 보수인 120만원을 150만원으로 높일 예정이라고도 한다. 청년실업해소와 학교에 도움을 주기 위한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이야기다. 교원업무경감도 포함되어있다. 인턴교사를 다양하게 활용하라는 취지로 보인다. 학교에서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성과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학교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 업무경감도 중요하고, 학습보조 역할도 중요하다. 이웃나라 일본에도 이와 비슷한 제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모든 과목은 아니지만 인턴이 아닌 정규교사를 추가 배치하여 학습보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효과가 어느 정도 있는지는 명확히 알 수 없지만 시도는 꽤나 괜찮은 제도로 보인다. 꼭 일본의 그것을 따라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의 교육상황과 일본의 교육상황은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학습보조도 중요하고 업무경감도 중요하다. 학습을 제대로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들을 생각해야 하는 것도 옳다. 이들을 집중지도하는 체제도 필요하다.

그러나 이를 위해 인턴을 활용하라는 것은 옳은 방향은 아니다. 일선 학교에서는 인턴보다는 기간제 교사가 필요하다. 인턴 예산에 조금 더 투자를 한다면 기간제교사를 채용할 수 있을 것이다. 교사들의 수업경감이 우선돼야 업무경감이 되기 때문이다. 단순히 업무경감차원에서 인턴을 배치한다면 그 효율성이 높지 않다는 생각이다. 업무라는 것이 아무나 할 수 있는 것도 있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또한 업무를 처리했을 때 책임의 한계도 따르게 된다. 인턴보다는 기간제 교사가 필요한 이유다.

여기에 인턴교사 채용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이들이 수업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예비교사들의 학교교육 참여를 이끌어낸다고 하지만 이들의 생각은 그렇지 않다. 실제로 수업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기간제교사보다 계속해서 인턴을 고집한다면 이들에게도 수업을 하도록 함으로써 예비교사로써의 자질을 갖출 기회를 주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수업부담을 경감하는 것이 교육의 질을 끌어올리는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기왕에 예산을 들여 인턴교사를 증원할 예정이라면 여러가지 측면에서 기간제 교사가 효율적이라는 생각이다. 학교현장의 업무곤란도와 수업부담을 고려한다면 해답은 쉽게 나온다. 보수측면에서도 인턴교사보수와 초임기간제 교사사이에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어차피 학교에 도움을 주기위한 방안이라면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가야 맞다. 단순히 인턴교사를 증원한다고 업무경감이 되어 큰 도움을 받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좀더 깊이 생각하고 같은 예산을 들이더라도 효율성 측면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단순히 생각하고 단순히 결론짓는 것 보다는 학교현장의 특성과 상황을 좀더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어느 것이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인지 다시 한 번 고려했으면 한다.
이창희 서울상도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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