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후보, 단일화 해야 하는 이유

2010.05.16 21:41:00

선거가 있을 때마다 유권자들의 머리속에는 대략 어느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대체로 돌아가는 상황과 여론조사 결과로 볼때 지지율이 낮은 후보는 도대체 왜 나왔는지 이해가 안 간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후보들은 그렇지 않다. 후보로 등록하여 선거에 참여한다면 당연히 자신이 당선될 것으로 믿고 있게 된다. 자신이 당선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는 후보는 쉽게 찾기 어렵다.

그런데 공약이나 성향이 비슷한 후보들이 많이 출마할 경우에는 유권자들도 헷갈리게 된다. 어느 후보를 찍어야 하는지 정말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일단 투표를 한다는 것은 나름대로 지지후보를 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 후보들 중에서 그래도 그 후보가 괜찮다는 결론을 내리고 투표에 임한다는 이야기다.
 
교육감 선거도 마찬가지다. 항간에서는 투표용지의 앞쪽에 이름을 올려야 유리하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후보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면 꼭 그렇지도 않다.

무소속 후보들이 당선되는 사례가 간혹 있는 것에서도 앞쪽에 이름을 올린다고 무조건 좋다고 볼 수 없다. 다만 다른 후보에 비해서 나름대로 유리한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조사에 의하면 앞쪽에 이름을 올린 후보가 뒷쪽 후보보다 대체로 3%정도의 득표를 더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교육감 후보에서도 나타난 현상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른 선거에서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서울교육감 후보는 모두 8명이다. 그러나 보수로 분류되는 후보가 진보로 분류되는 후보보다 월등히 많다. 단일화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보수 쪽이 불리하게 된다. 후보가 많기 때문이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후보들은 나름대로 자신이 가장 당성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을 가지고 출마를 했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의 생각에 관계없이 자신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따라서 나름대로 선거운동을 펼칠 것이고 이 과정에서 유권자들을 자신의 표로 끌어들이게 되는 것이다.

진보후보들도 마찬가지이다. 단일화를 시도하여 1차 단일화가 되긴 했어도 진정한 단일화는 아니다. 후보들간의 이견차이와 단일화 과정에 대한 불만으로 단일화에 불복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보수진영에 비해서는 덜한 편이지만 진보후보들 역시 한 번 더 단일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릴 수 있는 비슷한 성향을 가진 후보들의 난립은 보수, 진보 가릴 것 없이 옳은 방향은 아니라고 본다.

한정된 유권자들이 여러후보에게 투표를 하게되면 결국 표가 분산될 것이고, 아무리 훌륭한 후보라 할지라도 자신의 표 역시 분산이 될 것이다. 이와 같이 후보가 난립하는 것은 긍정적인 측면 보다는 부정적 측면이 더 많다. 단일화를 해야 하는 이유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있다. 단일화는 누가 주선하는 형태가 되어서는 안 된다. 후보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어느단체에서 주관을 한다면 당연히 지난번의 단일화 과정처럼 논란이 있을 수 있고, 이에 불복하는 일도 발생하게 되기 때문이다.

후보자들이 스스로 머리를 맞대고 단일화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어느 누구의 도움으로 단일화를 시도하는 것은 또 다시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단일화를 하되, 후보자들 스스로 움직여서 진정한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 마지못해 참여하는 단일화는 그 결과에 또다시 불복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진정한 단일화를 위한 후보들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어떤 경우라도 후보의 난립은 득보다 실이 많기 때문이다. 모두에게 환영받는 단일화를 촉구한다.
이창희 서울상도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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