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호 표준기상관측소 '추풍령기상대'

2010.05.17 09:12:00

지난 7일 기상청 블로그 기자들이 대변인실 조기현 행정사무관, 관측정책과 김동진 방송통신사무관, 정인숙 담당자와 함께 제1호 표준기상관측소인 추풍령기상대를 방문했다.


충북 옥천군, 영동군, 보은군과 충남 금산군의 동네예보를 관할하고 있는 추풍령기상대가 기상관계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이유가 있다. 1935년 인천측후소 추풍령지소로 신설된 이래 기상재해로부터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결과 2008년 우리나라 최초로 세계기상기구(WMO) 관측소 설치 환경 권장기준에 맞춘 표준기상관측소를 개소하기에 이르렀다.

관측소 설치 권장기준은 기상자료가 넓은 지역의 대기상태를 대표할 수 있으며, 건물 높이의 최소 10배·숲 높이의 최소 20배 이상 떨어져 있고, 관측소 최소면적이 1만㎡ 이상인 곳으로 제시되어 있다. 기상대가 사방이 트인 야트막한 언덕에 위치해 추풍령면소재지와 경부고속도로가 한눈에 바라보이고, '제1호 표준기상관측소'를 알리는 동판이 청사 입구에서 맞이한다.




김봉석 추풍령기상대장의 환영을 받으며 사무실에 들어섰다. 낯선 방문객의 등장에도 직원들은 책상 위에 놓인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잠시도 한눈을 팔 수 없을 만큼 바쁜 모습에서 정확도 높은 기상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표준기상관측소의 역할은 정확한 관측자료를 생산하기 위한 관측 표준 제시, 기상측기 및 관측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기상관측 장비 성능시험 및 비교관측 수행, 관측방법·관측자료·기상측기 성능 등 표준자료를 생산하고 보급, 기상증명·기상자료제공 및 기상과학문화 확산이다.


추풍령기상대는 표준기상관측소답게 지형지물에 의한 관측 장애를 최소화한 최적의 관측 장소다. 이곳에서 정규관측·시험관측·실험관측을 하며 제작사별 기상측기 비교 관측 및 성능시험이 이루어져 우리나라 기상관측의 표준을 정립함은 물론 기상관측 기술의 발전을 앞당기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기상관측기구는 크게 땅을 관측하는 것과 하늘을 관측하는 것으로 나뉘고, 관측 장소는 용도에 따라 정규관측장소, 시험관측장소, 실험관측장소로 나뉘어져 있다. 추풍령기상대의 정규관측장소는 기상관측장비로 기상관측을 해 기상실황 감시와 예보자료로 활용하고, 시험관측장소는 기상관측장비의 공식적인 성능 시험 및 비교 관측을 하며, 실험관측장소는 대기과학 관련학과의 연구 및 실험을 위해 마련된 곳으로 일사와 일조를 비교 관측하고 있다.


추풍령기상대에는 초음파 센서를 통해 자동으로 적설을 관측하는 '초음파식자동적설장비', 광학시정계를 이용한 '안개관측장비', 수직 11㎞의 풍속과 풍향을 관측하는 '수직즉풍장비', 수직 10㎞까지의 기온과 습도를 관측하는 '라디오미터', 대기 중의 분진 농도를 측정하는 '황사측정장비',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자동으로 위치를 추적하며 빛의 양과 빛이 비추는 시간을 측정하는 '일사·일조장비', 전파 방해가 적은 추풍령초등학교 옥상에 설치된 '낙뢰관측장비' 외에도 제작사별 강수량계 바람막이 성능시험이 진행 중이다.




기상대를 떠나기 전 나눈 대화에서 직원들은 예보가 틀렸을 때 발생하는 민원과 집식구들과 떨어져 지내면서 식사를 제 때 할 수 없는 생활여건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게 어렵다고 얘기한다. 김봉석 기상대장은 관측, 예보, 종합기상 정보망의 운영 및 기후통계, 민원 및 홍보를 직원 9명이 모두 해내기에 버겁다는 속내를 내비친다.

기상측기들이 과학화 되고 있지만 기상이변에 대처하는 일도 쉽지 않을 것이다. 신의 영역인 예보 적중률 100%를 향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기상청 사람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하늘을 친구처럼, 국민을 하늘처럼'에 담겨 있는 뜻을 다시 생각해 본다.


변종만 상당초등학교 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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