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허물을 말하지 않는 방법은?

2010.06.16 16:01:00

명심보감 정기편 네 번째 문장 “聞人之過失(문인지과실)이어든 如聞父母之名(여문부모지명)하여 耳可得聞(이가득문)이언정 口不可言也(구불가언야)이니라”을 어제 다룬 바 있다. ‘남의 허물을 듣거든 부모의 이름을 듣는 것과 같이하여 귀로 들을지언정 입으로는 말하지 말라’는 뜻이다.

'남의 허물을 말하지 않는 방법이 없을까?' 남의 허물을 말하지 않으려면 자신의 허물을 자신에게 말하지 않아야 겠다. 자신의 허물을 자신에게 하면 자신은 형편없는 사람이 되고 쓸모없는 사람이 된다. 모자라는 사람이 되고 부끄러운 사람이 된다. 자신의 부정적 자아가 자꾸만 커지고 긍정적 자아는 간 데가 없어 찾아볼 수가 없다.

자신의 결점이 엄청 크게 보인다. 자신의 약점만 보인다. 자신의 단점이 자꾸만 자기를 꾸짖는다. 자신을 못난 놈으로 만든다. 자신을 한없이 깎아내린다. 자신을 바보로 만든다. 자신을 미워하게 만든다. 자신을 보면서 한탄한다. 그러다 보니 자신은 간 데가 없다. 실패작이 된다. 너무 초라해 보인다. 자신이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하는 생각도 가지게 된다.

자신의 장점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재능은 보이지 않는다. 자신이 잘하고 있는 것까지 잊어버린다. 자신이 갖고 있는 좋은 점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남보다 건강한 점, 성실한 점, 운동을 잘하는 점, 악기를 잘 다루는 점, 노래를 잘하는 점, 학교에서 즐겁게 생활하고 있는 점 등 자기의 좋은 점이 엄청 많은 데도 그것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자기의 실수, 모자라는 점, 실패, 약점보다 자기의 성공, 넘치는 점, 성공, 장점이 더 많은데도 그것을 찾지 못하고 잊어버리며 자신을 비하시키며 비참하게 살아가고 있다.

거기에다 자신의 자존심만은 살아서 남에게 지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니 자신의 단점을 보고 있는데다 그 단점이 그래도 남보다 낫다고 하면서 남의 단점을 꺼집어내려고 한다. 이러니 남의 단점을 말하면서 자신을 위안 삼으려 한다. 그러면 자기의 단점을 말한 상대방은 더 많은 단점들을 말하게 되고 그것을 들으면 자기가 알고 있는 단점보다 더 크게 느껴지게 되어 나중에는 도저히 일어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그래서 지금부터 자신의 긍정적인 면을 찾도록 해야 한다. 긍정적인 자아상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신이 가진 장점이 자신이 가진 단점보다 더 많다는 것을 알고 장점을 찾고 그것을 말하면서 자신을 세워나가야 한다.

“나는 공부는 못하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어. 나는 몸은 약하지만 남들 못지않게 노력하고 있어. 나는 실력은 뛰어나지 못하지만 남이 갖지 못한 성실한 면이 있어. 나는 뛰어난 재주는 없어도 몸은 건강해. 나는 피아노는 못 쳐도 피리는 잘 불어. 나는 지금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해도 잠재능력은 엄청나게 많아...”

매일 아침 나 자신을 돌아보면서 좋은 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나타내야 한다. 그것을 생각하고 가슴에 품고, 말로 하고, 글로 써야 한다. 그리하면 남의 좋은 점도 보이게 되고 남의 단점은 보이지 않게 된다. 남의 허물보다 남의 장점들이 더 많이 보이게 된다. 그러면 남의 허물을 말하지 않게 되고 남의 허물을 말하는 것도 듣지 않게 된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완전한 사람은 없다. 사람은 똑같다. 누구나 장단점이 있다. 그 중에 장점을 볼 줄 알아야 하고 장점을 말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자신을 비하해서는 안 된다. 자신을 부정적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 자신이 가장 귀한 존재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자신을 늘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그러면 자신이 정신적으로 건강해질 뿐만 아니라 남에게도 건강하게 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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