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중학교는 에티오피아를 사랑합니다"

2010.07.07 09:37:00


영덕중학교의 에티오피아 사랑이 극진하다. 31개 학급이 에티오피아 어린이 31명과 결연을 맺어 그들에게 사랑을 베풀고 있다. 한 학급에서 매월 3만원만 모으면 굶주림에 허덕이는 그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교장실에는 31명의 어린이 사진이 걸려 있다. 액자 제목은 'We ♥ Ethiopa'. 이 학교 맹기호 교장은 이 나라 관련 숫자도 외우고 있다. 교재연구를 충실히 한 결과다. 아니다. 에티오피아를 그만치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다. 맹 교장에 따르면 우리나라 6·25 전쟁 때 참전국으로 3518명을 보내 주었고 이 중 121명이 자유를 지키다가 이국 땅에서 전사했다.

이 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251불(2009년 기준)로 우리나라 1만 9751불의 1.27%에 해당한다. 6·25 참전국이 대개 잘 살고 있지만 이 나라는 농경지의 황폐화로 살아가기 어렵다. 해마다 아사자가 속출하는데 많을 때는 연 60만명이 나온 적도 있다.

영덕중학교는 6일 시청각실에서 ‘에티오피아 어린이 돕기 월드비전 협력학교 지정 기념식’을 가졌다. 관내 초·중등학교장 10여명을 비롯해 유관기관장, 에티오피아 아주대학교 유학생 6명, 학부모 70여 분이 시청각실에서 참석했고 전교생 1400여명은 교실에서 생중계로 시청했다.




맹 교장은 “남을 돕고 은혜를 갚는다는 것은 공동체 의식면에서 중요하고 글로벌 시대 성숙한 시민정신이다. 더욱이 그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면에서, 인성교육 측면에서 매우 교육적이다”고 말했다.

월드비전 한상호 지부장은 “6·25 이후 우리도 40년 동안 다른 나라의 도움을 받았다. 이제 우리도 사랑의 빚을 갚을 때가 되었는데 영덕중학교가 사랑의 실천에 앞장 서 주어 고맙다”고 밝혔다.

영덕중학교는 지금 돕고 있는 8살의 어린이가 성숙할 때까지 10년간 지속적으로 돕기로 약속했다. 참으로 아름다운 약속이다.

김태영 수원교육장도 “어려서 남을 도와 준 사람이 성인이 되어서도 사랑을 베풀 수 있다. 수원의 모든 학교가 우리보다 어려운 나라를 한 나라씩 맡아서 도와주었으면 한다”며 “사실은 우리가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받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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