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시험 이틀째다. 보통 때도 조용하지만 시험 때는 더 조용하다. 평소 때도 시험 때만큼 집중력을 보여준다면 몇 배나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싶다.
명심보감을 통한 인성교육을 실시하였는데 계선편, 즉 선행에 대한 글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을 깊이 해본 적이 없어 시간만 나면 한 문장씩 생각의 시간을 가져본다. 가르치는 자가 배우는 자 못지않게 본을 보이기 위하여 명심보감의 한 문장씩 공부하고 자신을 모난 부분을 다듬어가려고 한다.
부전공은 아니지만 한문(漢文)을 오래 가르쳐 본 경험이 있어 문장을 접하기가 쉬운 편이다. 오늘은 명심보감 계선편의 세 번째 문장을 본다.
“一日不念善(일일불념선)이면 諸惡(제악)이 皆自起(개자기)니라.” 이 말의 뜻은 ‘하루라도 착한 일을 생각하지 않으면 모든 악한 것이 모두 다 저절로 일어난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매일 생각하며 산다. 농담삼아 하루 오만 가지를 생각하고 산다고도 한다. 생각이 참 중요하다. 생각대로 되기 때문이다. 생각없이 산다면 짐승과 다를 바 없다. 그래서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라고 한다. 또 사람은 연약하지만 생각하면서 산다. 그래서 ‘사람은 생각하는 갈대’라고도 한다. 눈만 뜨면 생각에 젖는다. 생각이 자신을 지배한다. 생각이 자신의 삶을 좌우한다.
그러므로 사람은 좋은 생각에 늘 젖어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좋은 생각할 자리에 나쁜 생각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만다. 나쁜 생각들은 자생력이 강해 힘들이지 않고도 자리를 잡는다. 잡초처럼 번식력도 강하다. 그러니 나쁜 생각이 자리잡지 못하도록 늘 좋은 생각 속에 살아야 한다.
그러면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아야 하나? 착한 것이다. ‘어떻게 하면 남에게 유익을 줄까? 나의 위치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선한 일일까? 매일매일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할까? 내가 현재 남에게 베풀 일이 무엇일까? 내가 현재 남에게 나눠줄 것은 무엇인가?
이런 생각들로 가득차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그것이 밖으로 나오게 된다. 입으로 나오게 되고 그 말한 것을 행동으로 옮기게 된다. 그러면 자기도 항상 인품이 좋은 사람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반대로 생각이 착하지 않으면 악한 것으로 가득차게 된다. 온갖 나쁜 것으로 가득차게 된다. 남을 속이는 일, 남에게 욕하는 일, 남에게 거짓을 말하는 일, 남의 것을 탐내고 훔치는 일, 남의 괴롭히는 일, 남을 힘들게 하는 일, 남을 구타하는 일, 남에게 손해를 끼치는 일 등 무수히 나쁜 것으로 가득차게 된다. 그러면 그와 같은 생각들이 입으로 행동으로 나타나게 되고 아주 나쁜 사람으로 찍히고 만다.
악한 생각은 자신을 망칠 뿐만 아니라 자기 가족, 친인척, 친구, 이웃 사람 모두에게 해를 끼친다. 이와 같은 악한 생각들이 입에는 달콤하게 여겨질지 모르지만 뱉어내어야 한다. 악이 나를 유혹해도 합리화해서는 안 된다. 하는 일이 나쁜 것인 줄 알면서도 ‘누구나 다 그렇게 하는 것인데, 뭐, 그것쯤이야, 이 정도는 괜찮은 것 아니냐? 이번만 하고 다음에는 안 하면 되지’하면서 악을 향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과감하게 바꾸어야 한다.
선을 생각하기는 하는데 그것에 대한 실천이 약하다고 하면 나도 실천면에서 강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러면 선한 것을 실천하는 자리에 이르게 된다.
다음은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 미래의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1년 뒤, 2년 뒤, 5년 뒤, 10년 뒤를 생각해봐야 한다. 5년 뒤, 10년 뒤 나는 어떤 일을 하고 있을 것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나의 생각대로 나의 모습이 된다. 10년 뒤 내가 도움을 받는 사람, 남에게 나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 남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 남에게 폐를 끼치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남을 배려하는 사람, 남을 사랑하는 사람, 남을 도우는 사람, 남을 이끄는 사람, 남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으로 되어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가득하면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다.
끝으로 생각을 하되 언제나 창의적인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 생산적인 생각, 적극적인 생각, 창의적이 생각을 많이 해야 자신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 그래야만 세계를 이끌어가는 창조적인 인재가 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