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절도를 없애기 위한 방법

2010.07.26 09:56:00

오늘은 아침부터 햇살이 따갑다. 더운 공기가 하루의 더위를 예감케 한다. 폭염이 분노를 자극할 수도 있고 쓸데없는 욕심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조심하는 하루가 되어야 겠다.

지난 23일 방학선언식을 하고 8월 31일까지 긴 방학에 들어갔다. 말이 방학이지 학생들은 정상적으로 등교를 해서 방과후학교 수업을 하게 된다. 하지만 하루를 열었던 글로벌 인성교육은 방학이라 하지 않는다.

지난 주 목요일에 있었던 명심보감을 통한 인성교육시간에 다루었던 명심보감 내용을 혼자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명심보감 정기편 12번째 문장이다. “近思錄云(근사록운) 懲忿(징분)을 如救火(여구화)하고 窒慾(질욕)을 如防水(여방수)하라” ‘근사록에 말하였다. 분을 징계하기를 불을 끄듯이 하고, 욕심을 막기를 물을 막듯이 하라’는 뜻이다.

近思錄(근사록)은 송나라 때 주자와 그의 친구인 여조겸이 함께 지은 책으로, 인격수양에 필요한 명언 622조목을 추려 14부로 편저하였다고 한다.

이 문장에서의 핵심어는 분노와 욕심이다. 분노가 심하면 자신을 망치고 남도 망친다. 분노가 심하면 자신을 태우고 남도 태운다. 모두 다 태운다. 분노는 불과 같다. 적당한 것은 나쁘지 않다. 정의를 불태우는 분노, 악을 보고 참지 못하는 분노, 이런 것은 나쁘지 않다. 불이 지나쳐 화재를 일으키면 어떻게 되나? 집도 태우고, 모든 재산도 태우고 심지어 자기도 태우고 남도 태운다. 그만큼 불이 좋기도 하지만 지나치면 위험하다. 도에 지나치면 위험하다.

분노도 마찬가지다. 분노가 심하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 태운다. 남의 것도 다 태운다. 자신의 절제가 필요하다. 절제가 없으면 불처럼 대형사고를 내고 만다. 절제는 자신을 지키고 남을 지키는 아름다운 것이다.

노하기를 즐기는 사람은 오늘부터 자신을 조절해야 한다. 노하기를 천천히 하는 것이 좋다. 아니 이보다 더 좋은 것은 노하기를 하지 않는 것이다. 노를 발하게 될 때도 노가 지나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특히 여름철 해수욕장이나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 자기도 모르게 화를 낼 수도 있다. 조심해야 한다. 불조심을 하듯이 화를 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욕심을 막아야 한다. 욕심이 심하면 탈이 나고 만다. 욕심이 쌓이고 쌓이면 죄를 만들어내게 되고 죄가 쌓이면 죽음에 이르고 만다. 욕심은 물과 같다. 물이 얼마나 좋으냐? 하지만 물이 넘치면 안 된다. 물이 넘치는 것은 홍수이다. 홍수가 나면 집도 쓸어가고 재산도 쓸어가고 사람의 목숨도 앗아간다.

욕심을 막아야 한다. 홍수를 막듯이 막아야 한다. 둑을 잘 쌓아야 한다. 둑을 잘 쌓은 것이 절제하는 것이다. 절제가 자신을 살리고 이웃을 살린다. 자신도 남도 죽이고 싶으면 욕심을 부려라. 그건 아니다. 절제로써 둑을 쌓아야 한다. 튼튼한 둑을 쌓아야 한다.

조그만 욕심은 누구가 다 있다. 그것 자체는 물처럼 좋은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지나치면 문제가 된다. 즉, 탐욕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탐욕을 부려서는 안 된다. 남의 것 보면 탐이 나는가? 막아야 한다. 돈이 궁하다고 부모님의 지갑을 넘보면 어떻게 되나? 그게 둑을 허무는 시발점이 된다.

여름철 더우면 짜증이 나기 쉽고 분노하기 쉽다. 노를 꺼라. 아니 노를 없애라. 사소한 노가 큰 노가 된다. 여름철 탐욕을 부리면 사고 난다. 대형사고 난다. 폭력이 일어나는 것은 분노를 절제하지 못하기 때문이고 절도가 일어나는 것은 욕심을 막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번 여름방학 때 무엇보다 분노, 탐욕을 없애는 것에 힘써야 할 것 같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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