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가마솥, 사람 잡는 폭염… 전국이 끓는다, 전국이 ‘찜통’ 물 찾아 ‘북새통’, 곳곳서 불볕더위와 힘겨운 싸움 ‘헉~헉’, 한반도 펄펄 끓는다, 올 여름밤 유난히 푹푹 찌네, 올해 열대야 10년새 최다, 9월까지 계속 찜통...
폭염을 알리는 신문기사의 제목에서 더운 바람이 불어온다. 찜통더위나 한여름 밤의 최저기온이 25℃가 넘는 열대야로 고생하게 되면 지구 표면의 평균온도가 상승하는 지구온난화를 탓한다.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에어컨 등으로 지구온난화를 부채질하는 게 우리다.
그렇다고 폭염으로만 고통 받는 것도 아니다. ‘북한 최악 물난리, 불타는 러시아 물난리 파키스탄, 한파… 폭염… 지구촌 이상기후 몸살, 브라질 지역 간 기온 차 40℃ 여름이야? 겨울이야?’ 등 굵직한 헤드라인 기사만 봐도 지구촌이 이상 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게 분명하다.
지구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자연재해들이 바로 병든 지구가 내지르는 비명이다.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다. 못 들은 척 한다고 시비 걸 사람도 없다. 그런데 폭염이나 열대야로 병이 나거나 에어컨 켜놓고 자다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른다. 그 사람들이 내 이웃이고 친척이다.
전국에서 가장 더운 도시가 어디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대구라고 답한다. 물론 틀린 대답이 아니다. 하지만 청주기상청에 따르면 대한민국 전체가 불가마 속으로 들어온 올해만큼은 청주가 더 더운 날이 많았단다.
이유를 알아보자. 대구나 청주나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이다. 분지의 여름은 지열과 합쳐진 고온다습한 공기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해 더울 수밖에 없다. 같은 조건이면 남쪽인 대구가 더 더워야 한다. 그런데 청주가 대구보다 맑은 날이 많아 더 더웠다는 것이다. 기상청에서 수시로 발표되는 일기예보나 여러 가지 기상예보들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과학적이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 정확하게 발표된다는 얘기다.
‘지구 온난화가 모든 것을 엉망으로 만들 것이다.’
35년 전 세계 최초로 ‘지구온난화’라는 용어를 만들어낸 컬럼비아대학교 윌러스 스미스 브뢰커 석좌교수가 던진 말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피해가 상상을 초월하는 작금의 상황에서는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여야 할 일이기도 하다.
좋은 소식도 있다. 제4호 태풍(뎬무)이 8월 10일 새벽 5시경 전남 고흥반도에 상륙하여 11일 독도 남쪽 해상으로 빠져나가던 8월 10일 기상청 홈페이(http://www.kma.go.kr)의 방문자수가 사상최고인 125만 명이었단다. 자연재해가 자주 발생하는 만큼 기상정보에 관심을 갖는 자세가 필요하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를 인위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피해는 최소화해야 한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다. 해마다 되풀이 되며 힘을 더해가는 폭염이나 열대야도 기상정보에 귀 기울이면 쉽게 대처할 수 있다. 이런 때 일수록 열 내지 말고 둥글게 사는 것도 지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