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체험학습은 문화유산해설사와 함께

2010.08.17 17:41:00

관광을 교육적으로 의미 있게, 재미 있고 오래 기억하는 방법은 바로 그 지역 문화유산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면 된다. 그러나 사전 예약이라는 절차 때문에, 혹은 귀찮아서, 교육에 커다란 의미를 두지 않고 해설사 없이 그냥 동료들끼리 둘러보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얼마 전, 전라남도와 인천 지역 일대를 각각 1박 2일로 둘러보았다. 그 지역 관광협회 직원의 업무 협조를 받았는데 가는 곳마다 그 지역 문화유산해설사가 동행을 하여 안내를 한다. 해설 내용이 깊이가 있어 고개를 끄덕이며 듣다가 때론 궁금한 점에 대해 질문을 하는데 대답도 전문가 수준급이다.

강화도 전등사에서 만난 해설사는 전등사 창건 연대, 전등사의 원래 명칭인 진종사(眞宗寺), 전등사 명칭의 유래, 대웅전과 대웅보전의 차이점, 전등사에 있는 보물 3개, 호국불교 사찰로 양헌수 장군 승전비, 나녀(裸女)의 전설, 배흘림 기둥 등을 안내한다. 이제 전등사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 수 있겠다.




앞으로 소규모 관광이나 학교에서의 수학여행이나 소풍 등 현장 체험학습에는 반드시 문화유산해설사가 따라 붙어야 하겠다. 그래야 소기의 교육적 목적을 거둘 수 있다. 교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을 해설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문화유산해설사는 문화유산을 좀 더 쉽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문화된 관광안내원이다. 문화유산해설사는 관광객에게 문화유산을 해설해주는 사람으로, 문화유적지 및 문화재(고궁, 사찰, 민속, 무형문화, 사적 등)의 특징과 의미를 정확하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줌으로써 관광객이 관심을 갖고 즐겁게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문화유산해설사는 퇴직교원, 향토사학가, 지역문화원 및 문화유산에 대한 일정한 소양을 갖춘 도민을 대상으로 양성하고 있다. 수준 높은 강사진을 통해 교육을 받고 있다. 관광학과 교수, 향토사학가, 문화재 전문위원, 문화유산답사 전문가 등 문화유산과 역사를 잘 아는 전문가들에게 교육을 받고 있다. 

문화유산해설사가 되려면 전문적인 교육과정을 받아야 하는데 관광지 해설기법, 관광자 심리, 역사와 문화, 관광서비스 마인드 등의 소양교육은 물론 지역의 역사와 문화 및 문화유산에 대한 주제별 특강, 현장에서의 현장답사 및 해설실습 과정을 거친다.

경기도의 경우, 우수 문화유산해설사에게는 경기도지사 명의의 해설사증을 수여하고 있다. 이론시험과 해설실기시험 등의 수료시험을 실시하여 일정한 해설 수준과 소양을 갖춘 문화유산해설사들을 선발, 문화유산해설사증을 교부한다. 현재 35개 해설지에서 312명의 해설사가 활동하고 있는데 수원 화성과 행궁에는 해설사 24명이 배치되어 있다.

그들은 이야기꾼으로서 문화유산의 가치를 재미있게 소개한다. 관광객과 동행하며 관광지를 안내하는 기존의 관광안내원의 역할에서 벗어나 특정 문화유산의 내용을 설명하는 전속 전문안내원으로, 정확하고 깊이 있는 해설을 제공한다.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알리는 알림이로서 교양과 재치와 지식과 서비스를 겸비한 만능 관광안내원이다. 

문화 유산 답사를 할 때면 반드시 문화유산해설사를 동행시키려는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다. 그게 바로 문화 선진 시민의 바른 자세다. 그래야 문화 유산에 대한 소양을 높일 수 있다. 그 지역에 상주하고 있는 해설사는 그 지역 해설의 전문성이 뛰어나다고 본다. 현장학습에 문화유산해설사를 적극 활용하자.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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