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갯빛 꿈을 키우자

2010.09.02 16:00:00

일기예보가 100% 다 맞는 것은 아니다. 어떤 날은 날씨를 짐작하기 어렵다. 해가 환하게 웃던 하늘에 금방 먹구름이 몰려와 비를 뿌린다. 신기한 것은 이렇게 날씨가 오락가락하며 변덕부리는 날 무지개가 뜬다는 것이다. 그러니 일기예보 틀렸다고 닦달할 필요가 없다.

비가 내리고 난 뒤 공기 중에 떠있는 작은 물방울에 빛이 비치면 물방울이 프리즘 효과를 내어 빛을 분산시킨다. 이 물방울들이 만든 아름다운 빛깔의 반원형 호가 무지개다. 즉 무지개는 수증기나 빗방울이 햇빛에 굴절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폭포나 인공분수는 물론 물뿌리개로 화초에 물을 주는 경우에도 무지개를 볼 수 있다.

무지개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하늘에 비로 인해 생긴 물방울이나 물방울을 품은 구름이 있고 그 반대쪽에서 태양이 빛날 때 태양을 등지고 서면 볼 수 있고, 무지개가 뜬 후에는 대체로 비가 멈추고 날이 맑으며, 해가 동쪽에 있는 아침은 주로 서쪽ㆍ해가 서쪽에 있는 저녁은 주로 동쪽에 뜨고, 무지개의 원래 모양은 원이지만 땅이 가로막고 있어 반원으로 보인다.

무지개로 날씨를 예측할 수 있다. ‘아침 무지개는 비 올 징조, 저녁 무지개는 맑을 징조’와 ‘무지개가 서쪽에 서면 강 건너에 소를 매지 말랬다’는 속담이지만 과학적으로 타당한 근거가 있다.

우리나라의 날씨는 편서풍이 불어 구름이 동쪽으로 이동하는 특성이 있다. ‘아침 무지개는 비 올 징조, 저녁 무지개는 맑을 징조’는 아침 무지개가 서쪽에 생긴 날은 수증기나 빗방울을 많이 품은 서쪽의 구름이 몰려와 오후에 비가 오고, 저녁 무지개가 동쪽에 생긴 날은 맑은 날씨가 계속된다는 속담이다. ‘무지개가 서쪽에 서면 강 건너에 소를 매지 말랬다’는 서쪽에 무지개를 만든 비가 편서풍의 영향으로 이동해와 비가 내리면 강물이 불어 강 건너에 있는 소를 찾으러 갈 수 없다는 뜻을 담고 있다.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가지 색으로 만든 것 중 무지개 색보다 아름다운 게 있을까? 무지개색깔은 최고로 잘 어울리는 색의 조합이다. 무지개는 신화에서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통로로서 신(神)에 의해 만들어진 다리로 여겼고, 현대에서는 경사와 영광 등 상서로운 것을 상징한다. 그래서일까? 사는 방법이 다를 뿐 누구나 무지갯빛 꿈을 꾼다.

비 내린 뒤 무지개를 볼 수 있듯 힘들고 어려운 일이 많지만 가끔은 하늘에서 무지개를 만나며 꿈과 희망을 키우는 게 인생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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