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건강을 지키는 비결

2010.09.02 17:23:00

오늘 아침에 태풍 ‘곤파스’가 중부지방을 관통한다고 한다, 피해를 입을까봐 보통 걱정이 아니다. 무사히 태풍이 빠져나갔으면 한다. 인명 피해도 없고 재산 피해도 없었으면 한다.

2학기 들어 첫 명심보감을 통한 인성교육이 시작되었다. 명심보감 정기편의 14번째 문장이다. “夷堅志云 避色을 如避讐하고 避風을 如避箭하며 莫喫空心茶하고 少食中夜飯하라. 이견지운 피색(을) 여피수(하고) 피풍(을) 여피전(하며) 막끽공심다(하고) 소식중야반(하라.)”

이 문장의 뜻은 이렇다. ‘≪이견지(夷堅志)≫에 말하였다. 여색 피하기를 원수 피하듯이 하고, 바람 피하기를 화살 피하는 것 같이 하며, 빈속에 차를 마시지 말고, 밤중에 밥을 적게 먹어라’ 이다.

夷堅志(이견지)는 송나라 때 사람인 홍매가 민간의 기이한 일이나 이야기를 모아 엮은 설화집으로 420권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이 문장은 군자 즉 배우는 학생들이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해야 할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자기를 세우는 비결이 바로 건강을 지키는 것이다. 그래서 정기편에서 이 문장을 다루고 있는 것이라 생각 된다.
 
첫째, 정신건강을 위해 色(색)을 피해라고 하였다. 색이란 여색을 말하는데, 남성의 눈에 비치는 여성의 아름다운 자태를 말한다. 배우는 남학생들의 눈에는 모든 여학생들이 아름답게 비쳐지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모든 남학생들은 여학생을 피해야 하는 것이다. 세월이 지나서 보면 그 때 그렇게 예쁘게 보이던 여학생이 보통 여자와 별 차이가 없음을 알게 된다.

남학생들은 여학생들을 원수를 피하듯이 피해야 한다. 어른들은 딸에게 가르치기를 ‘남자는 자석과 같으니 가까이 하지 말라’고 한다. 자기도 모르게 성적인 관계에 빠져들게 되면 자신을 망치게 된다. 정신적인 건강을 해치고 만다. 평생 짊어지고 다녀야 할 고통이 된다. 원수는 자기를 죽이려고 하지 않는가? 원수는 자기를 망하게 하지 않는가? 여자를 가까이 함이 자기를 죽이고 망하게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신적인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여색을 피해야 하는 것이다.
 
육체적인 건강을 위해서는 우선 바람을 피해야 한다. 특히 찬바람을 피해야 한다. 찬바람을 많이 맞으면 얼굴에도 안 좋고 팔, 다리가 저리게 되는 원인이 된다. 요즘 늦더위 때 에어컨 바람도 피하는 것이 좋다. 목, 기관지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또 육체적인 건강을 위해서는 빈속에 차를 마시지 말아야 한다. 어떤 이들은 새벽부터 차를 즐겨 마시는 것을 보았다. 그건 건강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건강을 망치는 것이다. 빈속에 차를 마시고 있다면 이번 기회에 차를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육체적인 건강을 위해서는 밤중에 밥을 적게 먹어야 한다. 우리들은 아침식사는 적게 하고 저녁식사를 많이 하는 경우가 많다. 건강에 해롭다. 어떤 이들은 밤중에 먹는 것은 백해무익(百害無益)이라고 하지 않는가? 오늘 이 글에서는 밤중에 먹기는 먹되 적게 먹도록 권하고 있다. 배우는 이들의 단점 중의 하나가 저녁만 되면 일부러 더 먹고 싶어한다. 그것도 자연식품도 아닌 인스턴터 식품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자기건강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자기건강을 해치는 것이다.
 
배우는 학생들은 실력도 향상시켜야 되고 인격적 성장을 가져와야 한다. 그리고 한 가지 더한다면 육체적 건강도 필수적으로 가져와야 한다. 오늘 가르쳐 주시는 네 가지의 말씀을 귀담아 듣고 군자로서, 배우는 학생으로서 조화로운 성장, 고른 성장을 가져올 수 있도록 힘을 쓰는 것이 좋겠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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