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책을 많이 읽도록 권하고 있을까?

2010.10.13 12:41:00

우리학교는 책 읽는 시간이 있다. 아침 수업이 시작되기 전 30분 책을 읽는다. 그리고 20분은 생각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우리학교 학생들은 일주일에 책 한 권은 꼭 읽도록 권한다. 1년에 51권의 책을 읽도록 하고 있다.

왜 쉬지 않고 책을 읽도록 권하고 있나? 공부할 시간도 없는데 책을 읽는데 시간을 빼앗으면 되나? 이렇게 생각하는 학생들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우선 책을 많이 읽으면 독해력이 향상되기 때문에 언어 영역은 말할 것도 없고 모든 영역의 과목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책을 많이 읽으면 논리력도 향상되기 때문에 수학에도 도움이 된다. 책을 많이 읽으면 발전적 사고를 하기 때문에 과학에도 도움이 된다.

책을 많이 읽으면 상상력도 풍부해지기 때문에 운문의 글들을 산문의 글로 풀어쓰는 능력도 뛰어나게 된다. 책을 많이 읽으면 이해력이 좋아지기 때문에 다른 과목의 책을 읽어도 쉽게 이해할 수가 있다. 또 책을 많이 읽으면 어휘력이 풍부해지기 때문에 글쓰기에도 도움이 된다. 대학에 갈 때 논술을 잘하기 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그러면 논리적인 글을 체계적으로 잘 쓸 수 있게 된다.

책을 많이 읽으면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 인격이 좋은 사람, 품격이 높은 사람은 하루 아침에 되지 않는다. 그러한 분들의 인품을 만나서 영향을 받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을 접해야 한다. 그러면 책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고 자신의 모난 부분을 다듬어갈 수 있다. 책을 많이 읽으면 고상이 사람이 된다는 말은 책을 통해 위대한 사람들의 인품을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나가기 때문이다.

책을 많이 읽으면 삶의 지식을 얻는다. 수많은 지식이 나의 것이 되려면 내가 선생님을 통해 배웠든지, 책을 통해 습득하는 것만이 자기의 지식이 된다. 이 지식이 나의 삶에 도움이 되고 어려움을 이겨내는 큰 힘이 된다.

책을 읽자고 해도 가슴에 와 닿지 않는 학생들이 아직도 많은 것 같다. 책을 읽지 않으면 마음을 건강하게 할 수가 없다. 육신의 건강을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양식을 섭취하는 것처럼 마음의 양식인 책을 하루도 빠짐없이 읽어야 하는 것이다.

책을 읽는 것을 습관화하지 않으면 나이가 들수록 더욱 책을 읽을 수 없다. 살아갈수록 시간이 없을 뿐 아니라 바쁘게 살아가기 때문에 책 하고는 더욱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학생시절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좋다. 특히 가을에 책을 가까이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책이 어렵다 하지 말고 쉬운 책 골라서 읽으면 된다. 시간 없다 하지 말고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면 된다.

바쁘다 하지 말고 바쁜 가운데서도 책을 읽도록 함이 좋다. 책을 읽는 것이 취미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책은 취미 삼아 읽어서는 안 되고 육신의 건강을 위해 일정한 음식을 일정하게 취하는 것처럼 마음의 건강을 위해 일정하게 읽는 것이 바람직하다.

멀리 내다 보면서 책을 보면 세상을 보는 안목도 넓어지고 판단력도 탁월하게 되고 지혜도 얻게 된다. 평생의 윤택한 삶을 위해 책을 읽어야 하고  책이 내 몸에서 떠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 같다.  나이가 들어 책을 읽어야겠다고 책을 들면 그 때는 너무 힘들다. 집중력도 떨어지고 시력도 나빠진다.

책 읽기 좋은 계절에 나에게 유익한 책을 골라 읽었으면 한다.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좋지만 같은 책이라도 좋은 책을 반복해서 읽는 것도 좋다. 쉬운 것부터 골라서 읽는 지혜도 필요하다.  내가 보고 싶은 책부터 읽고 독서에 대한  의무감, 부담감 같은 것은 가질 필요가 없다. 그런 것은 책을 읽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내가 읽은 책만 내 책이다. 내가 읽지 않은 책은 아무리 나의 서재에 있어도 그것은 장식품이다. 나중에 쓰레기통에 버려지고 만다. 나의 읽은 책이 많아지면 참 좋을 것 같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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