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를 마을 잔치로 승화시킨 강화 심도중

2010.10.27 08:05:00


지역주민 및 24개 마을 노인회장 모두 초대, 흥겨운 잔치벌여

10월은 축제의 달이다. 학교마다 학예회, 예술제, 페스티벌 등 명칭은 제각각이지만 모두가 한 해 동안 갈고 닦은 학생들의 끼와 솜씨를 마음껏 발산하는 소중한 자리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대개는 학교 내에서 펼쳐지는 학교만의 이벤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 10월 26일, 강화군 화도면에 위치한 심도중학교에 13번째 마니제가 열렸는데, 이번 마니제는 학생들만의 축제에서 그치지 않고 학생, 학부모, 교사는 물론이고 지역 주민들까지도 함께 한 마을 축제이자 전통문화를 축제에 결합시킨 신명나는 어울림의 장이돼 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오전 체육마당에 이어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재연한 '효 잔치마당'이 학부모, 지역주민 및 화도면 각 마을의 노인회장들이 모두 초빙된 가운데 펼쳐진 공연에서 한국전통예악총연합회 인천지부 소속 국악인 20여명과 검단 풍물패‘어울림’의 찬조 출연으로 시종 그 열기가 뜨거웠는데, 첫 순서로 수연식이 있었다. 수연식은 자식이 부모에게 술을 올리는 의식으로 이것을 필두로 본격적인 축하연이 펼쳐졌는데 시조창반 학생들이 자식이 되고 내빈들이 부모가 되어 전통 수연식이 재연되었다.

또 무형문화재 임경배 선생님의 잔잔한 대금 연주가 진행되는 동안 부모님께 술을 올리는 수연의식이 펼쳐졌다. 이어서 시조창, 화관무, 대금, 풍물놀이, 장고춤, 민요 등이 다채롭게 펼쳐지자 평소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던 주민들의 입에서는 탄성이 절로 터져 나왔다. 시조창반과 우리가락반 학생들도 그간 갈고 닦은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하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특히 민요(우리 가락)를 부를 때는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학생, 학부모, 주민들이 무대 앞으로 나와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며 흥겨워했다. 학생들이 지루해하지 않을까하던 애초의 우려와는 달리 학생들도 모두 함께 박수를 치면서 열심히 동참하여 공연의 분위기는 한층 더 달아올랐다.

또 점심시간을 이용 체험마당으로 영어퀴즈쇼, 신기한 수학,과학 체험, 아트풍선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도전 30곡, 줄넘기 왕 등 각 코너마다 푸짐한 스낵이 상품으로 제공되어 학생들을 즐겁게 한데 이어. 축제 하이라이트인 공연마당으로 노래, 댄스. 개그, 차력, 영어촌극, 어머니 합창, 교사 댄스 등 공연마당의 내용도 다른 학교와는 달리 다양하고 기발했다. 인기그룹의 댄스 모방이 공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다른 학교와는 내용도 분위기도 확연히 달랐다.



이번 축제를 통해 학교와 지역 주민의 관계는 더욱 돈둑해졌고 이러한 유대감을 바탕으로 심도중학교는 앞으로 명실상부한 지역 문화의 중심센터로 확고하게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유준우 지방별정6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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