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이 없는 학교는 있어도 교장이 없는 학교는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 필자가 알지 못하는 사정으로 교장이 없는 경우가 있을수도 있겠지만 최소한의 상식으로 볼때 교장이 없는 학교는 찾기 어렵다. 왠 뚱단지 같이 교장이 있고 없고를 이야기하느냐고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오늘은 교장을 좀 비교해 보겠다. 감히 교사가 교장을 비교하는 것이 가능한 이야기인가에 대한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비교좀 해 보겠다. 또한 필자가 교장을 해보지 않았기에 잘 모르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글을 쓴다.
예전에는 교장은 정말로 훌륭하다는데에 이의가 없었다. 시골동네에서 교장은 지역의 유지가 될 만큼 모든 사람들이 우러러 보는 대상이었다. 그러나 현재의 교장들은 교육비리에 연루되면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물론 일부에 해당되는 이야기이지만 엄연한 현실이기도 하다. 가장 큰 책임은 당연히 교장들에게 있다. 여러가지 상황으로 인해 어쩔수 없이 연루된 경우도 있겠지만 그렇더라도 최종 책임은 교장들에게 있다고 본다.
서울 S중학교의 교장, 책임감이 너무 강하다고 보기에는 이해가 안가는 부분들이 많다고 한다. 수련회의 답사를 한번도 안빠지고 다녀오고, 학교의 크고 작은 공사나 입찰, 물품구매에서 납품업자를 만나보지 않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한다. 학교경영의 책임자로써 자신의 업무를 꼼꼼히 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다른 부분의 업무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한다. 교장이 결정해야 할 문제에서는 교감에게 슬그머니 떠넘겨서 교감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그냥 훌륭한 교장으로 넘기기에는 의구심이 드는 일들을 많이 한다고 한다.
반면에 서울의 D중학교 교장은 교사들에게 수업을 열심히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교장이 할일이다. 교육청에서 급히 내려오는 공문처리 보다는 수업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고 한다. 학교교육활동을 열심히 하다가 발생하는 모든 민원이나 문제는 교장이 책임진다. 아무 걱정하지 말고 학생들 지도만 열심히 해달라는 주문을 한다고 한다. 해당학교 교사들은 당연히 학교에 오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한다. 학부모들로부터 제기되는 민원성 문제제기는 교장이 도맡아서 해결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교장들은 자신들이 책임져야 할 문제에 대해 슬그머니 빠져 나가려는 경향이 있다. 물론 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훌륭한 교장들도 많다. 그렇지만 교사들이 볼때 어떻게 교장이 되었는지 이해가 안간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면 교장의 자격에 의구심이 생기게 된다. 교장의 자격에 의구심이 생긴다면 당연히 학교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지금까지 교직생활을 하면서 모든 것은 내가 책임진다. 걱정하지 말고 학생들 가르치는데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흔하지 않다.
교장을 비교하는 것이 예의에 어긋나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다. 다만 지금의 시대에서 교장의 역할은 더욱더 커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교장이 책임을 진다는 이야기는 교장이 교사들을 감싸 달라는 것이 아니다. 학교 교육활동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최소한 교장이 책임을 질 수 있는 자세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교사 개인의 문제로 인해 발생한 문제라면 몰라도 학교교육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교장의 책임이 크다는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것이 교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러 부류의 교장들이 있기에 교장임용 심사를 강화해야 한다. 단순히 연수를 360시간으로 늘렸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자질을 따져 보아야 한다. 아직도 교육현장에 자질없는 교장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정말로 서글픈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최근들어 교장들의 문제가 여러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하루빨리 이런 이야기가 사라져야 한다. 교사들이 바라는 교장은 학교경영을 잘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교장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사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할 것이다.
혹시 이글로 인해 마음상한 교장선생님들이 계시다면 정중히 사과 드린다. 필자도 대부분의 교장들은 훌륭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일부의 교장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로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