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계기교육' 늦었지만 환영한다

2010.11.29 09:54:00

대학시절 민방위 훈련으로 착각학게 했던 사건이 있었다. 북한의 공군 조종사가 미그21기를 이끌고 우리나라로 내려온 사건이었다. 지금도 이(리)웅평이라는 당시 공군 조종사의 이름이 선명하게 기억된다. 갑작스런 싸이렌 소리와 함께 당시의 민방위본부에서 '이 상황은 실제상황입니다.'라고 했었다. 갑작스런 상황으로 모두가 당황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북한 조종사가 귀순했다는 발표를 들었었다. 그 당시와 지금의 상황이 달라진 것은 시대가 변했을 뿐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

필자가 학창시절에는 안보교육이 가장 중요한 교육이었다. 필자뿐 아니라 이 글을 읽고 있는 많은 독자들이 예전의 안보교육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반공이라고도 했고, 멸공이라는 이야기도 했었다. 중학교때 도덕관련 과목이 두개로 나누어져 있었던 것이 기억난다. 아마도 과목명이 '민주생활'과 '승공통일의 길'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당시와는 시대가 많이 변한 것이 사실이지만 남북이 대처하고 있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다.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 군대를 갔을때 분단상황이 정확히 인지되었었다. 또한 국가안보가 정말로 왜 필요한지도 이해를 할 수 있었다. 그런 과정을 거쳤기에 지금의 현실도 남북대처 상황에서 안보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연평도에 폭탄이 떨어진 것은 우리 앞에서 일어난 현실이다. 그 현실을 인식했기에 학생들에게 안보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훈련상황이 아니고 실제상황이었던 것이다.

사실 언제부터인가 학생들에게 안보교육이 다소 부족했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관련교과에서는 나름대로 안보교육을 했겠지만 예전만은 못하다는데에 공감을 할 것이다. 서울의 초·중·고에서  `안보 계기교육' 을한다고 한다. 도덕이나 사회교과 위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창의적재량활동 시간 등을 활용하여 계기교육을 하도록 유도한다고 한다. 학생들의 안보의식과 평화의식을 고취하고자 학교별 교과협의회와 학교장 승인을 거쳐 내달부터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늦긴 했지만 전적으로 환영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을 학생들도 정확히 알고 이에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우리나라가 군사적으로 대치한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점과 안보의 중요성, 국제관계의 냉엄한 현실을 학생들이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뿐 아니라 교사들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평화정착이 왜 필요한지 이해하고, 평화통일의 당위성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계기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안보의식을 고취하고 교육의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언론에서는 서울시교육청이 안보교육을 실시하는 것에 대해 이례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안보교육 자체에 의미를 두어야 한다고 본다. 최소한 학생들이 안보의 필요성이라도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

앞으로 국제정세와 남북관계가 어떻게 진행될지 불투명한 상태에서 안보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학생들이 잘 모르는 안보관련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오늘도 계속해서 북한의 위협성 발언이 계속되고 있다. 연평도에서는 실제상황에 따른 대피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안보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과 이에 따라 안보의식을 확고히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일회성으로 그치지 말고 계속해서 안보관련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창희 서울상도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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