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 또 바뀔까?

2010.12.16 09:09:00

국,영,수 증가시수가 3년간 102시간 이상이 되면 안된다. 서울시 교육청의 발표이다. 제대로 잘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20%증감편성을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학교에서의 혼란과 갈등이 여러곳에서 있었다. 어쩔수 없이 대폭 증가하여 편성한 학교들도 있었을 것이다. 증감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은 학교장이다. 학교장의 의지에 따라 구성원들이 따를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재의 학교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런 것을 시교육청에서 브레이크를 걸고 나선 것이다. 물론 이렇게 시교육청에서 브레이크를 걸때까지 가지 말았어야 옳다. 국,영,수 중심의 증가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여러번 지적했었다. 우리학교에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조사를 했더니 증가에 대해 그리 긍정적인 편이 아니었다. 대체로 고르게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물론 증감편성에 찬성하는 의견도 많았지만,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는 의견보다는 적었다.

이웃학교는 학교장의 의지가 워낙에 강해서 국,영,수를 더 편성했다고 한다. 그래도 20%까지는 아니었다. 무리하게 증가시킨다는 것은 교사들에게도 어려움을 주게 된다. 그러나 앞으로는 최소한 서울시내 학교에서는 이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무리하게 증가해서 편성한 학교는 교육과정을 재검토 하도록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많은 수의 학교는 아니겠지만 정상궤도로 돌려 놓게 되면 어느정도 정상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갑작스런 증가편성은 교육과정의 운영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교사들이 교과서를 재구성해서 가르칠 수 있지만 갑자기 늘어난 시수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도 고민되어야 한다. 일부 시간만 증가시켰다고 해도 교사들에게 다가오는 부담은 클 수 밖에 없다. 배우는 학생들의 입장도 마찬가지이다. 많은 시간을 더 편성하게 되면 배우는 양이 많아짐은 물론 교육과정을 벗어나는 내용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관심사는 앞으로 어떤 형태로 교육과정이 또 바뀔 것인가에 있다. 2009개정교육과정이 고시된 후로 조금씩 교육과정이 변해왔다. 선택과목중의 일부과목은 8개 과목에서 제외한다거나, 체육교과는 3년간 편성해야 한다는 것이 그 대표적인 경우였다. 앞으로 뭔가가 또 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긴다. 그동안의 일부 변화가 학교에 별다는 도움을 주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학교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뭔가가 나올까 은근히 기대가 된다.

그만큼 2009개정교육과정 편성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학교구성원들과 학생, 학부모의 설문결과를 토대로 교육과정을 편성했지만 지금 들여다 보고 있으면 아직도 문제가 여러곳에 발견된다. 물론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앞으로 운영과정에서 직접적인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현재의 2009개정교육과정의 고시내용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것들이다. 아마도 전국에 수많은 학교에서 필자와 같은 고민을 안고 있을 것이다.

앞으로 학교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조금이 더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 자꾸 학교를 어렵게 하지말고 학생과 교사들모두에게 도움될 수 있도록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기대만큼 결과가 따라올지 알 수 없지만 조금씩 변해가는 교육과정을 보니 그래도 기대가 된다.
이창희 서울상도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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