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쇼크'에 충격 받다

2011.01.05 09:30:00

인류의 오랜 꿈은 무병장수였다. 의술의 발달로 그 꿈은 이루어졌다. 그런데 요즘은 그게 아닌 모양이다. '100세 쇼크'란 단어를 보니 갑자기 노후가 걱정된다. 이명박 대통령도 신년 특별연설에서 '노년층 복지'를 강조했다. 정부에서도 '100세 쇼크'에 대비해 새로운 복지정책을 만든다는 소식이다.

노후가 철저히 준비된 사람은 수명 연장이 축복이 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장수가 오히려 재앙이 된다. 오늘자 신문을 보니 '장수(長壽) 리스크'란 말이 나온다. 오래사는 것이 위험하니 이를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인의 경우, 은퇴 후 생활기간이 예상보다 배 가까이 늘었는데 절반이 노후 재테크를 안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실한 노후 준비를 지적하고 있다. 길어진 노후에 양로시설 입주자도 보증금을 빼내 생활비로 충당한다는 보도이다. 심지어 대기업 간부 출신도 택배기사, 경비직에 도전한다고 한다.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의 강창희 소장의 '100세 준비 5계명'이 눈에 쏙 들어온다.①현역 기간을 최대한 늘려라 ②부동산 줄이고 금융자산 늘려라 ③소득의 삼층밥을 지어라 ④건강관리가 진짜 재테크다 ⑤100세 준비는 20대부터. 여기서 삼층밥은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말하는 것으로 노후 소득원을 삼중장치로 해 놓으라는 조언이다.

오늘 선생님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이것이 현실로 다가온 느낌이다. 다행히 공무원은 연금제도가 있어 조금은 안심이 되지만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퇴직 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이것이 오늘의 화제다. 가장 확실한 노후 대비는 평생 현역이라는 말도 있다.

그렇다면 현재의 명예퇴직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다. 필자는 얼마 전 IMF 때 명예퇴직한 분을 만난 일이 있다. 그 분은 이렇게 말한다. "그 당시 직장이라는 나무를 끝까지 붙들고 있었어야 하는데 나무에서 그냥 내려와 버렸다." 후회하고 있다는 말이다.

직장이 바뀌더라도 보수가 적더라도 직장생활을 계속 해야 노후생활이 보장된다는 말로 들린다. 직장에서 승진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누가 더 오래 다니느냐인 것이다. 오래다니는 것이 경쟁력인 것이다. 노동력을 갖고 노동시장에서 오래 머무는 것이 중요하다.

노인들은 직장 취업에 있어 눈높이를 낮추고 과거의 체면을 버려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만은 않다. 정부에서는 청년일자리 만들기가 우선이지 노인 일자리는 그 다음으로 여기고 있는 듯 하다.

과거엔 일찍 세상을 떠날지 모를까 봐 불안해 했는데 지금은 너무 오래 살지 모르는 위험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필자의 경우, 62세에 정년퇴직하여 20년을 더 산다고 가정했는데 100세까지 수명이 연장된다니 기쁨이 아니라 충격으로 다가온다. '100세 쇼크'에 충격을 받은 것이다. 

그렇다면 '100세 쇼크'에 대비해 교육은 어떻게 할 것인가? 새로운 교육의 과제가 등장했다. 여기에서도 유비무환은 그대로 적용된다. 준비된 교육이 필요하다. 준비된 노후, 준비된 사람은 리스크를 잘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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