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자연을 즐기자

2011.01.24 13:32:00

올 겨울 유난히 눈이 많고 영하 10도 이하가 계속 되는 날이 많다. 그렇다고 집안에만 움크려 있다간 운동 부족으로 건강에 이상을 초래한다.

어제 수원에 있는 칠보산을 찾았다. 늘 오르던 산행로를 피하고 화성시 쪽에서 오르니 산행의 느낌이 다르다. 산행길 양쪽에 청미래 덩굴의 붉은 둥근 열매가 눈길을 끈다. 얼마나 잘 자라는지 소나무 줄기를 타고 오른다.

인적이 드문 곳을 가니 짐승 발자국이 보인다. 발자국 모양이 마치 토끼귀 모양이다. 토끼는 아닌 듯 싶다. 그렇다면 어떤 동물일까? 그것이 궁금하다. 과제 하나가 주어진 것이다.








통신대 가까이에 있는 가죽나무를 보았다. 이름 모를 곤충과 중국산 매미가 그대로 얼어붙었다. 지난 초겨울 미처 영하의 기온에 대비하지 못하고 동사한 것이다. 이 옷에 올적 마다 가죽나무를 유심히 살피는데 유난히 곤충들이 많이 꾄다. 아마도 수피가 연한 것이 그 원인인 듯 싶다.

갑자기 함박눈이 내린다. 도시인에게 눈은 골칫거리다. 제설작업에, 출근 길 걱정에, 미끄러워 외출을 삼가하게 된다. 그러나 다른 눈으로 보니 눈이 그림을 그린다. 차량 본네트 위에 눈이 녹은 모습이 마치 사람 얼굴 같다.

우리 아파트에서 보는 일월저수지 정경은 멋진 풍경화다. 사시사철 뿐 아니라 매일 그 모습을 달리 하고 있는데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메모리 카드에 있는 것을 모니터에 재생시키면 사계절 모습을 아무 때고 볼 수 있다.

얼마 전에는 미류나무에 까치 한 쌍이 집을 짓고 있다. 보통 다른 곳에서 나뭇가지를 물어와 짓는 모습이 정상인데 이 까치는 바로 옆에 있는 까치집 재료를 물어다가 사용하고 있다. 까치도 집지을 때 재활용이라는 경제 원칙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여의도 가로수 은행나무에서 집을 짓는 까치를 보고 놀란 적이 있다. 집 재료를 외부에서 갖고 오는 것이 나니라 살아있는 은행나무 가지를 부리로 꺾어 나르는 것이다. 도심 빌딩에서 재료를 구하기 어려우니 가까운 곳에서 조달하는 것이리라.

추운 겨울, 춥다 타령만 하며 무엇하랴! 자연을 가까이 하면서  그 속에서 신비로움,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경이감을 느껴보는 것도 괜찮은 일일 것이다. 누군가 말하였다. 자연은 우리 스승이라고. 자연을 가까이 하니 품성 도야에도 도움이 된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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