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짜리 주5일 수업제 하루빨리 바꾸자

2011.02.17 08:39:00

주5일 수업제 도입을 검토한 것은 올해가 처음은 아닐 것이다. 이미 수차례 검토됐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때마다 반대쪽의 논리에 찬성쪽 논리가 밀렸을 것이다. 당연히 토요휴업일에 나홀로 학생들의 존재 가능성이 문제로 제기됐을 가능성이 높다. 매월 2회의 주5일 수업제가 실시된 초기에는 나홀로 학생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었고 실제로 이 문제를 쉽게 넘기기 어려웠다.

그러나 현재의 사정은 주5일 수업제 도입의 초기와는 많이 다르다. 주5일 수업제의 또다른 걸림돌이었던 사회적 인프라가 많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나홀로 학생들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질적, 양적으로 팽창하여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가 된 것이다. 5인 이하인 직장에서도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고 있는 시점이기에 당장에 전면적인 주5일 수업제가 실시되어도 큰 문제가 없을 만큼 사회적 인프라가 형성되었다고 본다.

그동안의 주5일 수업제는 반쪽짜리였다. 학교만 월 2회의 토요휴업을 실시해왔기 때문이 아니다. 레저, 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학교의 주5일 수업제가 절대적이다. 부모는 쉬는데 아이들이 학교에 나간다면 주5일 근무제의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토요일이나 징검다리 연휴가 되면 많은 학생들이 현장체험학습을 떠난다. 부모가 주5일 근무를 하기 때문인 것이다.

주5일 수업제가 전면적으로 실시되지 않음으로써 국가적 손실도 무시할 수 없다. 경제적인 손실이 유형, 무형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제는 사회적 인프라를 제기할 시기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어쩌면 주5일 수업제의 전면도입이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사회적 인프라만을 따진다면 향후 10년이 지나도 반쪽짜리 주5일 수업제가 지속될 것이다.

매년 3월 신학기가 되면 토요휴업일에 원하는 프로그램을 조사한다. 주5일 수업제 도입의 초기와는 완전히 다르다.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거의 없다. 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자유롭지 못한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진행해도 학생들이 찾지 않는다. 또한 학부모들도 매번 체험학습 신청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전면적인 주5일 수업제가 필요한 이유이다.

물론 모든 여건이 100% 갖추어진 후에 전면적으로 주5일 수업제를 실시해도 된다. 그러나 그 여건이 완벽히 갖추어질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자꾸 미루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5인 이하의 사업장까지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면 남은 것은 소규모 자영업자 뿐이다. 이들까지 모두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어야 여건이 갖추어지는 것이다. 소규모 자영업자에게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하도록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많다.

이미 검토가 되고 있는 시점이다. 조기에 주5일 수업제가 도입되어 정착되도록 노력해 줄 것으로 믿는다. 또한 주5일 수업제 도입의 장점을 우선적으로 검토했으면 한다. 사회적 인프라 문제는 더이상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타당성 있는 주장에 동의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이창희 서울상도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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