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우리글, 스스로 지켜야

2011.03.02 11:00:00

3월 1일 독립운동 92주년을 맞는 날은 날씨가 흐렸다. 흐리다 못해 바람에 눈과 비가 흩날렸다. 3월초이니 날씨가 궂은 것일 수도 있지만 오늘날 우리 역사의 현실을 보는 듯해서 안타까웠다.

최근 우리의 역사 교육 현실은 참담하다. 영어, 수학 등 일명 주요 과목에 의해 뒷전으로 물러나 있다. 국사는 필수과목이 아닌 선택과목이다. 선택을 하지 않는 학생은 우리나라 역사도 모르고 사회에 나온다. 자기 집안의 내력도 모르고 사회에 뛰어드는 꼴이다.



국사 교육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대두되면서 국회가 나섰다. 지난달 26일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초·중·고 과정의 역사 교육을 의무화 하고, 수능과 국가공무원 임용시험에 역사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은 ‘초중등교육법’, ‘고등교육법’,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법은 다른 사회 과목의 고사로 이어진다며 학계에서 반대 성명을 내고 있어 복잡하게 전개될 듯하다.



국사 교육은 과거를 통해서 미래를 보는 역할을 한다. 특히 우리는 일제강점기 등 부끄러운 역사를 갖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학생들에게 국사 교육은 중요하다. 요즘 젊은 세대는 우리나라의 역사, 특히 독립 운동 역사 등 지난날 의 일을 잊고 무관심 속에 살고 있다. 시간이 많이 흐른 탓도 있지만, 역사 교육을 등한시한 것이 원인이다.



1일, 휴일을 맞이하여 수원 시내에 걸어갈 일이 있었다. 걸으면서 우리에게 역사 교육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가 또 있음을 깨달았다. 우리말, 우리글을 지키는 일이다. 여기저기에 한글을 엉터리로 표기하고 있다. 일반 상점에서 관공서 안내문까지도 잘못된 표기가 보인다. 무심코 써 놓은 엉터리 표기는 그만큼 우리 문화에 애정이 없다는 뜻이다.

우리말 우리글도 우리가 지켜야 할 역사의 일부다. 역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것처럼 한글에 대한 애정도 필요하다. 국경일에 달랑 태극기 하나 걸었다고 우리가 역사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것은 아니다. 바른 표기를 하는 것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중요한 역할이다.
윤재열 초지고 수석교사,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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