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사랑이다

2011.04.28 23:54:00

우리 학교에 아랍어과 교생실습생이 5명이 와서 4월 한 달 교생실습을 하였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우리학교만이 아랍어과가 있기 때문에 서울에서, 부산에서 오신 교생선생님이시다.

오늘 오전 교생선생님과 티타임을 가졌다. 교생선생님들에게 소감을 물었다. 가슴에 와닿는 것이 많았다. 어떤 교생선생님은 "우리학교 학생들이 순수해서 좋다", "준비를 많이 해서 수업을 해보니 떨리고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고 하였다. 어떤 교생선생님은 "맡겨주신 일-과제가 너무 많아 걱정이 되었고 하나하나 해보니 선생님들이 대단해 보였고 존경스러웠다"고 했다. 지도선생님의 배려와 이해심에 감동을 받고 존경심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어떤 교생선생님은 "수업기법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고 시행착오를 겪다보니 새로운 수업방법을 찾아야 될 것 같다"고도 하였다. 담임선생님의 배려에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하였다.

또 어떤 교생선생님은 "학생들을 상담해보니 더 친해지고 가까워지게 되고 학생들이 상담하면서 울기도 해서 달래기도 하고 자기의 경험과 책 읽은 것을 토대로 상담해 주기도 하였다"고 하였다. 짧은 한 달간의 교생실습기간이지만 모두가 시간이 짧음을 아쉬워하였고 좋은 추억거리가 될 것이라고 하였다.

마지막 떠나는 교생선생님들에게 仁者無敵(인자무적)을 예로 들면서 ‘교육은 사랑이다’라는 말씀을 드렸다. 仁者無敵(인자무적)이란 어진 사람에게는 적이 없다는 뜻이다. 더 나아가 어진 사람에게는 어느 누구도 대적할 수 없다는 뜻이다.

맹자는 仁의 정치를 부르짖었는데 仁의 정치가 바로 사랑의 정치인 것이다. 맹자께서는 “형벌을 가볍게 하고, 세금을 줄이며, 농사철에는 농사를 짓게 하고, 장정들에게는 효성과 우애와 충성과 신용을 가르쳐 부형과 윗사람을 섬기게 하는 것”이 仁의 정치 곧 사랑의 정치라고 하였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사랑의 교육을 실천한다면 교육다운 교육, 밝은 교육, 안정된 교육, 희망찬 교육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을 내 자식처럼 교육하고, 학교를 내 집같이 깨끗하고 아름답게 꾸미며, 동료들을 내 형제자매처럼 생각해서 잘 대해준다면 학교는 분명 행복한 학교, 발전하는 학교가 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연애하는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어떻게 하나? 관심을 가지게 되고 만나고 싶고 아름다운 것을 자꾸 나누고 싶고 무엇이든 좋은 것은 다 주고 싶다. 이러한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내가 몸담고 있는 학교, 학생, 동료들은 모두가 행복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仁者는 어떤 사람인가? 단순히 어진 사람, 착한 사람이라고 말하기보다 사랑의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선생님들과 같이 사랑이 몸에 배여 학생들을 사랑하고, 내가 몸담고 있는 학교를 사랑하고, 나와 함께 근무하는 교직원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교생선생님들이 말씀하신 것과 같이 교생선생님들을 이해하고 배려하고 존중해주는 지도선생님들이 바로 仁者인 것이다. 그리고 한 달간의 짧은 교생실습기간에 틈틈이 학생들과 상담하며 아침 일찍부터 출근해서 학생들과 함께 하며 저녁 늦게까지 남아서 학생들을 돌보는 교생선생님들이 仁者가 아니겠는가?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사랑의 선생님을 시기하고 미워할 수는 있어도 대적해서 넘어뜨릴 수는 없기에 우리 선생님들은 조금도 겁내지 않고 뜨거운 열정으로 사랑의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교생선생님들께서 보여주신 열정, 아름다움, 겸손한 자세는 우리 모든 선생님들에게도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어 주었을 것이다. 교생선생님들의 앞길이 더욱 돋는 햇볕 같아서 점점 빛나서 원만한 광명에 이르기를 바란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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