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방은 제 손으로

2011.05.06 22:31:00

어려서부터 자기가 가지고 놀던 것을 자기가 치우도록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비록 그렇게 가르치지 못했더라도 이제 새 학년이 되었으니까, “자 이제 너도 네가 쓰는 방이나 네가 쓰는 물건은 네 스스로 치우고 정리하는 것이 좋지 않겠니? 이제 네가 스스로 정리를 해봐라”하고 맡겨 보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며칠 동안 스스로 치우면 칭찬으로 격려를 아끼지 말고 더욱 좋은 것은 잘 치운 상으로 정리함이나 서랍장 같은 것을 선물하여서 더욱 잘 정리할 수 있게 해주면 금새 스스로 정리하는 버릇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맡겨 놓아도 잘 정리가 되지 않으면 정리하는 방법을 같이 한번 생각해보고 함께 정리를 해서 방법을 알려준 것도 좋다. 그렇게 했는데도 정리를 하지 못하고 엉망으로 늘어놓았다면 자녀와 줄다리기가 시작된 것이다. 결코 먼저 치워 주어서는 안 된다. 며칠을 더 두고 보고, 그래도 안 치우면 어느 날엔 가는 아예 자녀 방안의 물건을 더 늘어놓아서 발 디딜 틈이 없도록 만들어 놓고 지켜보아야 한다.

자녀에게 이제는 "아무도 치워줄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게 하면 스스로 정리를 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해서 정리가 어느 정도 되면 "아이구 방안이 환해졌구나. 이렇게 치워놓으니까 아주 멋진데"하고 칭찬하고 적당히 포상도 해준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흔히 우리 부모님들은 이런 자녀와의 줄다리기에서 지고 만다. ‘아직 어리니까’ ‘자라면 다 잘 하겠지’ 이런 생각으로 또는 ‘공부하기도 지친 아이인데’ '귀한 자식인데 그 까짓 거 좀 못 해줘' 이런 식으로 생각은 자녀가 바른 습관을 익히게 하는데 도움이 될 수가 없는 것이다.

탈무드를 가르치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말처럼 열 번 치워주는 것보다는 스스로 치우는 방법을 가르쳐주면 평생 잘 치우고 살 것이 아니겠는가?'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자기 일은 자기 스스로 하는 능력을 길러 주는 것은 자녀의 인격을 곧추 세우는 일이요, 자녀를 독립적인 한 인간으로 길러줄 수 있는 것이 될 것이다. 어느 부모나 귀한 자신의 자녀를 자기 일을 스스로 할 수 없는 모자란 사람으로 만들 생각을 하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어려서 이렇게 스스로 하는 버릇을 들이지 못하면 자라서 길들여지기가 더 어렵다는 것을 안다면 아무리 어리더라도 일찍부터 길들여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자녀를 위해서는 그까짓 방 청소가 대수냐고 생각하기 쉽다. 특히 다른 사람을 부려서 청소를 하는 집이라면 당연히 ‘내가 하는 일도 아닌데 그 까짓 거 뭐 신경을 써’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자녀가 어떤 경우 어떤 입장에 처할지 모르는 것이고, 비록 하지는 않더라도 할 줄을 알면서 안 하는 것과 할 수가 없어서 못하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안다면 어려서 자기 방 정도는 스스로 청소하고 치우는 버릇을 길러 주는 것은 당연하고도 현명한 부모의 책임 있는 일일 것이다.

자녀가 아직 어린 3학년 이전의 어린이라면 자기 방 청소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자기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정리함에다 정리하게 하는 등의 일을 주어서 스스로 정리를 하는 버릇을 들여가는 것이 좋다. 만약에 이런 정도를 잘 한다면 스스로 방 청소를 하게 시켜 주고 가끔 어머니가 함께 청소를 하면서, 청소를 할 때 특히 잘 살펴보아야 할 곳과 흔하게 정리가 잘 안 되는 곳 등을 가르쳐 주면서 이렇게 하면 더 깨끗하고 환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아니면 스스로 하고 난 다음에 어머니가 몰래 살그머니 너무 테가 나지 않을 만큼 다시 청소를 해주고 나서 칭찬을 하면 더욱 효과가 있을 것이다.
김선태 한국아동문학회 회장, 국가브랜드위원회 문화멘토,노년유니온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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