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사랑합니다’

2011.05.11 09:32:00

안산 초지고(교장 이상욱)는 7일 학교 주변 경로당을 방문해 경로 효친행사를 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5월 5일은 ‘어린이 날’, 5월 8일은 ‘어버이 날’,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그 중 ‘어버이 날’은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어른을 공경하는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날이다. 초지고에서는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어른 공경의 참뜻을 생각하고, 생활 속에서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경로효친행사를 하고 있다.

이 행사는 매년 어버이날을 전후하여 실시하는 것으로 학교 주변 경로당에 쌀을 지원하고 있다. 학교와 이웃하고 있는 경로당은 직접 방문하여 쌀과 함께 음식 및 과일을 대접하고 학생들이 노래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이예진 학생회장(3학년)은 "어릴 때부터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 커서 늘 할머니 할아버지를 뵈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기분도 좋아진다"고 말했다. 장지윤 학생(2학년)도 "어르신들이 거동도 불편하신 것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며 "이웃 어른들에게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는 급속한 경제성장과 산업화를 추진하면서, 물질적인 풍요와 번영을 이룩하였다. 그러나 더불어 사는 사람과 따뜻함을 나누는 문화가 사라지고 인간성도 황폐화지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그 결과 국가, 사회적으로 도덕성을 회복하고 공동체 의식을 제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국가에서도 학교 교육에 인성 교육 시스템을 구현하고 있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창의적 체험활동(이하 창체)은 그 대표적 사례다. 이 교육의 목표는 배려와 나눔의 실천 활동을 하는 중시하는 것으로 의도적인 인성 교육을 하기 위한 영역이다. 학생들의 인성 교육을 위해서 학생들이 처해 있는 환경을 고려하여야 하는데 창체의 자율활동과 동아리 활동은 적격이다. 학교에서는 이러한 취지를 살려 의도적인 인간 교육에 힘써야 한다.



흔히 교육은 가정, 학교, 사회가 삼위일체가 되어야 바람직한 교육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인성교육은 가정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가정은 부모의 생활 방식이 자녀에게 전이되고 학습되어 습관으로 정착되는 울타리다. 따라서 가정은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이에 초지고에서는 2009년부터 ‘효 체험의 날’을 실시하고 있다. 2, 4주 금요일은 방과후교육 및 자기주도학습을 실시하지 않고, 일찍 귀가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 행사는 가족 간의 소통을 활성화하고, 사랑과 행복, 섬기는 문화가 싹틀 수 있도록 하는 교육활동이다. 이는 학교에서 지식 교육과 인성 교육의 조화가 이뤄지기를 기대하며 실시한 것인데, 교직원도 집에 일찍 돌아가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즐기면서 학교 전체가 활력을 찾는데 기여하고 있다.

오늘날의 부모들은 급변하는 사회 현상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가정교육을 소홀히 하고 있다. 자녀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도 이기적인 인간이 양산되어 우리 사회를 어렵게 하고 있다. 학교는 학교대로 입시 위주의 교육을 하면서 인간 교육을 소홀히 하고 있다.



물론 사회적 변화에 가족 구성원의 모습이 변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학력을 중시하는 학교 교육을 무조건 탓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인간 교육은 우리가 영원히 손을 놓을 수 없는 영역이다. 더욱 앞으로의 사회는 따뜻한 가슴을 지닌 인간미 넘치는 인재가 필요하다. 사람다운 사람, 도덕적인 사람, 바람직한 인성을 갖춘 사람이 필요하다. 이제 가정에서는 부모가, 학교에서는 교사가, 사회에서는 웃어른이 앞장서서 모범을 보이고, 그릇된 사회 통념을 바로 잡아야 한다. 가정과 학교 사회가 모두 노력해서 양질의 인성교육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다.
윤재열 초지고 수석교사,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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