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기고 사랑하는 효제(孝弟)교육

2011.05.26 09:14:00

논어 학이 제2장은 공자의 제자, 유자가 하신 말씀이 나온다. 이 말씀은 인성교육에 관한 말씀이다. 지금 학교에서는 사람됨 교육, 즉 인성교육에 대해 관심이 많다. 좋은 사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땅히 가야할 바른 길이다.

공자의 제자, 유자의 가르침에서 인성교육의 내용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인성교육의 핵심은 ‘부모 공경’과 ‘형제 사랑’이다. 부모 공경과 형제 사랑이 없는 인성교육은 헛것이다. 부모를 섬기고 형제를 사랑하는 효제(孝弟)가 인성교육의 핵심이 되어야 인성교육이 흔들리지 않게 된다.

우리는 학생들에게 부모를 섬기고 형제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도록 하는 것이 인성교육의 출발이어야 한다. 부모를 섬기고 형제를 사랑하는 이가 윗사람(上者)에게 도리에 어긋난 행동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웃어른은 물론 자기가 속해 있는 윗분들에게도 예의에 어긋난 행동을 하지 않는 사람을 보면 이들은 부모 공경과 형제 사랑을 잘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부모 공경과 형제 사랑의 실천은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은 것이 아니라 반드시 실천하는 것이 좋은 것임을 잊지 않아야겠다.

윗사람에게 도리에 벗어난 행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사회 질서를 잘 지키고 나라 법규를 잘 준행하는 사람들이다. 부모 공경과 형제 사랑이 기본이 된 사람은 웃어른을 섬기는 것을 말할 것도 없고 사회 질서와 기본 법규까지도 잘 지켜나가는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효제(孝弟)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 교육이 예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야 할 것이다.

군자는 기본이 되는 일에 힘써야 한다(君子務本)고 유자는 가르치고 있다. 기본이 되는 일이 바로 부모 공경과 형제 사랑인 것이다. 이것이 잘 되면 웃어른 공경은 말할 것도 없고 사회 질서와 기본법규마저도 잘 준수하게 된다.

또 유자는 모든 일에 근본이 서야만 도가 생겨난다(本立而道生)고 하였다. 집을 지을 때도 기초를 튼튼히 해야 그 다음 순서가 탄탄대로가 된다. 모든 일에 근본, 즉 기본이 튼튼하지 않으면 길이 막힌다. 길이 보이려면 기본을 잘 닦아나가야 한다. 기본이 잘 되어 있지 않으면 바른 길이 잘 보이지 않는다. 바른 길이 잘 보이지 않으면 가는 길이 험난할 수밖에 없다. 잘못된 길로 갈 수밖에 없다. 그러면 간 것만큼 헛수고가 되고 만다.

유자는 효성과 우애는 바로 인을 실천하는 근본이다(孝弟也者는 其爲仁之本與인저)라고 가르치셨다. 효성과 우애가 바로 사랑을 실천하는 근본이라고 하셨는데 어떤 방송국에서 효성과 우애로 사랑을 실천하는 보석같이 빛나고 아름다운 젊은이를 보게 되어 기쁨이 한이 없다.

창원에서 살고 계시는 50대 부모님께서 늦둥이를 낳으셨는데 직장관계로 늦둥이를 키울 수 없게 되자 대학을 다니고 있는 딸(25)이 부모님의 어려운 사정을 알고는 부모님 역할을 자청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기저귀를 갈고 우유를 먹이며 함께 놀아주고 학교에 갈 때도 동생을 데리고 학교에 가서 강의를 듣고 하는 것을 보았다. 친구를 만날 때에도 자식같은 동생을 데리고 나가기도 하고 자기 옆에 앉히고 직접 차를 몰고 다니는 것을 보았다.

딸이 어머니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정말 장한 딸이었다. 21세기도 이런 예쁜 딸이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의 희망이요 빛이 아닐 수 없다. 이 딸이야말로 부모님을 지극히 잘 섬길 뿐만 아니라 동생을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즉, 효제교육이 아주 잘 된 딸이었다. 인(仁)이란 두 사람의 사랑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는데 이 대학생이야말로 仁의 실천자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孝弟也者는 其爲仁之本與인저” 이 말씀을 잘 새겨두어 실천에 옮겼으면 한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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