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모든 국민들이 교육전문가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교육에 대해서는 여타의 분야보다 관심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연휴를 이용하여 모임에 참석했다. 교육관련 모임이 아니었음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은 교육에 쏠리고 있었다.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은 대부분 중·고 교육을 마친 자녀들을 두고 있는 상태였다. 대체로 '공부는 학생 스스로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제 아무리 비싼 과외를 받더라도 결국은 학생들이 스스로 하지 않으면 성적은 오르지 않는다. 학교에서 조금더 신경쓰는 것이 교육발전에 도움이 된다. 대학입시가 너무 어렵다. 우리나라의 교육열이 너무 높다. 대학을 나와도 실업자가 많으니 걱정이다' 등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었다.
그 중에 한 가지 이야기가 기억에 남아 소개하고자 한다. 필자와 이야기를 나누던 친구 중 한 명이 "농어촌의 소규모 학교들은 전교생이 너무 적어서 학교가 문을 닫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자신의 고향에도 몇백명이 넘던 학교였는데 지금은 몇 십명의 학생들로 겨우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필자는 계속해서 학생들이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대도시도 학생수가 급감하고 있어 문닫는 학교가 나올 수 있다고 이야기 해 주었다.
그러자 그 친구가 기다렸다는 듯이 그렇다면 학급당 학생수를 줄인다면 학교를 문닫지 않아도 되지 않겠느냐고 하는 것이었다. 우리나라가 학급당 학생수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위기를 기회로 삼으면 교육이 잘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 친구는 교육과 전혀 관계가 없는 친구다. 공기업에 근무하는 친구이고 자녀들은 이미 초·중등교육을 마친 상황이라 별다는 관심이 없는 친구였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 아니냐. 교육에 깊은 관심이 없어도 쉽게 알 수 있는데 왜 정부에서만 그것을 모르는지 알 수 없다.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학교를 없애겠다는 것이 이해가 가느냐. 학생들이 좋은 여건에서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하는 것이었다.
학생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교원수를 줄이겠다는 교과부의 정책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일반인들도 알고 있다. 물론 모든 일반인들의 생각은 아닐 수 있지만, 그래도 교육에 관심이 있다면 학급당 인원수를 줄여서 교육을 한다면 효과적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다. 학생수가 줄어들더라도 OECD평균 이상인 학급당 인원수를 과감히 줄이는 방법으로 교육여건을 개선해야 한다. 말로만 여건개선 이야기하지 말고,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 가장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코앞에 있는데도 이를 활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물론 재정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결단이 필요한 상황으로 생각한다면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이 우리교육의 질을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닌가 싶다. 정부차원의 노력이 요구된다 하겠다.